국적 항공사 조종사, 최근 5년 새 전체 7% 이직… 대부분 중국 항공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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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10-1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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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의 조종사 부족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 항공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 무려 500명 가까운 국적 항공사 조종사가 중국 항공사로 이직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파격적인 연봉과 복지 등 처우가 가장 큰 이직 요인으로 꼽힌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조종사 외국 항공사 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8개 국적 항공사에서 조종사 460명이 이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기준 국적 항공사 조종사 수가 6316명인 점을 감안하면 7% 정도의 조종사 인력손실이 생긴 셈이다.

이 기간 항공사별 이직자 수는 대한항공(172명), 아시아나항공(86명), 에어부산(52명), 진에어(48명), 제주항공(44명), 이스타항공(40명), 티웨이항공(14명), 에어서울(4명) 순으로 많았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 150명 이상, 아시아나항공 68명, 에어부산 39명 이상, 진에어 37명 이상, 이스타항공 33명 이상, 제주항공 26명 이상, 티웨이항공 12명 이상, 에어서울 2명 이상이 중국 항공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5년 7개월 동안 전체 조종사 이직자 가운데 최소 367명(약 80%)이 중국 항공사에 새로 취업한 것이다. 

중국 항공사로의 이직은 항공산업의 호황기로 꼽히는 2016년(90명)과 2017년(128명)에 집중됐다. 당시 중국 항공사들은 2억∼3억원대 연봉과 파격적인 복지 혜택을 제시하며 스카웃 경쟁을 벌였다.

또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양자 구도에서 진에어·제주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 등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달아 출범하면서 조종사들의 몸값은 더 높아졌다.

올해는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이 신규 국제항공 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으면서 조종사 부족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안호영 의원은 "조종사들이 부족하면 빡빡한 일정에 쫓겨 항공기를 운항할 수밖에 없고, 자칫 항공 안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조종사 부족은 항공사들의 신규노선 개척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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