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주범은 ‘손’…올바른 손씻기는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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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10-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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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관리본부, 세계 손씻기의 날 맞아 실태조사 실시

질병관리본부는 ‘세계 손씻기의 날’을 맞아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손씻기 실태 공동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손씻기를 어떻게 실천하고,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씻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공중화장실에서 1000여명의 손씻기를 관찰했다.  

총 1039명을 관찰한 결과, 32.5%(338명)가 전혀 손을 씻지 않았으며, 물로만 씻은 경우는 43%(447명)였다.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한 사람은 단 2.0%(21명)로 나타났다.
 

공중화장실 손씻기 관찰조사 결과 [자료=질병관리본부 제공]

질본 관계자는 “공중화장실의 경우 문고리나 변기 뚜껑 등에서 건강한 사람도 질병에 감염될 수 있는 병원성균이 발견되기 때문에 화장실 이용 후에는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번 실험에서 검출된 병원성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은 패혈증이나 중증피부감염, 세균성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잘 씻는 습관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실험에서 화장실 이용 후 물로만 잠시 씻은 경우에는 상당수의 세균이 남아 있는 것으로 관찰됐으며, 비누로 30초이상 손을 씻을 경우 세균이 거의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일상생활에서 손의 오염은 음식섭취나 조리과정에서 옮겨져 많은 감염병을 발생시키고 있다. 실험결과, 손씻기 실천 여부에 따라 음식물 오염도도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을 통해 음식을 오염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세균인 ‘대장균’을 이용한 실험에서(김밥‧샌드위치 섭취 및 조리 상황 재연) 손을 씻지 않고 조리물을 만진 경우,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만진 것보다 약 56배나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고재영 질본 위기소통담당관은 “올바른 손씻기는 A형 간염, 세균성이질,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병원균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은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음식을 준비할 때, 식사하기 전, 그리고 면역력이 약한 환자를 간병할 때는 반드시 손씻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 손을 잘 씻는 습관은 본인 건강은 물론 타인의 안전을 지키는 스스로 하는 예방접종(셀프 백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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