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ANA·JAL 국제선 유류할증료 최대 2배 인상키로…중동 위기로 '연료비 비상'

  • 6월 발권분부터 유럽·북미 노선 유류할증료 2만 엔 이상 추가... 현행 제도상 최고액 수준

  • 뉴욕 원유 3년 8개월 만에 100달러 돌파... 한 달 새 50% 폭등에 항공업계 직격탄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주기된 일본항공JAL 소속 보잉 787-9 여객기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주기된 일본항공(JAL) 소속 보잉 787-9 여객기[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란 전쟁으로 인해 국제 원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일본의 양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이 오는 6월 발권분부터 국제선 운임에 추가되는 '유류할증료'를 최대 2배까지 인상할 전망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특히 유럽이나 북미를 연결하는 장거리 노선에서는 유류할증료만 2만 엔(약 19만원) 넘게 오를 것으로 보여, 해외여행 위축과 방일객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연료 가격이나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사가 운임과는 별도로 여객으로부터 징수하는 추가 요금으로, 2개월 단위로 조정된다. 규정에 따라 2~3월의 연료 가격 상승분은 6~7월 발권분 유류할증료에 자동 반영된다. 2월 말 이란 공격 이후 유가 및 항공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ANA와 JAL은 6~7월 발권분 유류할증료를 현재(4~5월분)보다 최대 2배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이번 인상 계획이 시행되면 일본발 유럽·북미 노선의 경우, 항공료를 제외한 순수 유류할증료 금액만 ANA는 현재보다 2만 3100엔 오른 5만 5000엔, JAL은 2만 1000엔 오른 5만 엔이 된다. 중국이나 대만 노선 역시 유류할증료만 ANA 1만 4300엔, JAL 1만 2400엔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한국 노선의 유류할증료 또한 ANA 6500엔(약 6만1760원), JAL 5900엔(약 5만6060원)으로 현재보다 2배 가까이 급등해 여행객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분석됐다.

유류할증료는 전 세계 항공사가 도입하고 있으며, ANA와 JAL은 2005년부터 이를 운용해 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에도 크게 상승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의 평균 항공유 가격이 이란 공격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상분은 현행 제도상 설정된 상한액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서는 향후 연료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경우 유류할증료만으로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며, 항공사의 수익 악화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유류할증료 산정 체계의 개편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항공업계의 발목을 잡는 원유 가격은 연일 가파르게 치솟은 가운데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3% 상승한 배럴당 102.88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WTI 종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아울러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주 내 이란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시장에서는 WTI와 브렌트유 선물이 여전히 1% 전후의 상승세를 보이며 100달러에 위에서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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