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편입] 1500원대 환율 반전은 '글쎄'…완충 역할 그칠듯

  • 선제 유입 시작…월초 자금 본격 유입 전망

  • 중동 변수 여전…환율 흐름은 외부 요인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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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 하락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WGBI가 고환율 흐름을 반전시키는 ‘게임체인저’라기보다는 상승 속도를 완화하는 완충 장치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날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은 WGBI 편입 개시를 앞두고 외국인 자금 유입 동향과 시장 모니터링 계획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일부 외국인 자금은 이미 선제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사전에 자금을 유입해 둔 투자자들도 있으며 전날에도 일부 자금이 들어왔다”며 “시장 관행상 월초부터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WGBI 편입이 최근 1500원대를 상회하는 원·달러 환율 흐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달러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수급 불균형 영향이 큰데, WGBI 자금 유입은 이러한 불균형을 일부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WGBI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은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정기적으로 유입되는 특성이 있어 환율에 일정한 하방 압력을 제공하는 달러 공급원 역할이 기대된다. 정부 역시 이러한 점에서 WGBI 편입이 환율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방송 인터뷰에서 “WGBI 편입으로 외국 달러 자금이 유입돼 한국 국채 매입이 확대되면 환율 안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한국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금 유입 효과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권 자금은 월별로 분할 유입되는 구조인 만큼 단기간 환율을 끌어내리는 충격 요인이라기보다 완만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도 WGBI 자금이 환율 상승 속도를 늦추는 완충 역할은 가능하지만, 환율 수준 자체를 빠르게 낮추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LS증권은 “최근 국내외 금리 상승은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확대와 이에 따른 정책금리 인상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며 “WGBI 편입 직후 금리 급락이나 원화 강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유입 규모 자체가 기대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WGBI는 자국 통화 표시 채권을 기준으로 구성되는 만큼 환율 변동에 따라 국가별 편입 비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화 약세로 한국 비중이 낮아질 경우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 역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환율의 방향성은 WGBI 자금 유입뿐 아니라 금리 격차, 중동 정세, 무역수지 등 거시 변수에 더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피크아웃은 국제유가 안정과 달러 강세 둔화, 외국인 자금 흐름 개선이 함께 확인될 때 본격화될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전방 수요 둔화를 통해 반도체 업황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차 완화된다는 전제하에 환율 상단이 2008년 고점인 1570원을 크게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2분기에는 환율이 다시 1400원대로 하향 안정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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