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은 오랜 시간 '웃는 날'로 소비돼 왔지만, 요즘의 만우절은 더이상 가벼운 해프닝으로만 보기 어렵다. 경찰도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악용한 가짜뉴스·협박글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난전화가 줄어든 자리를 온라인 허위 정보가 대신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예계 역시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만우절은 종종 스타에게 웃음보다 곤욕을 안긴 날로 기억돼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배우 원빈이다. 2012년 만우절, 원빈이 6살 연하 모델과 4월 31일 결혼한다는 식의 가짜 글이 퍼지며 온라인이 술렁였다. 그럴 듯한 기사체와 스타의 이름값이 합쳐지자 많은 이들이 한순간에 낚였다. 본인이 장난을 친 것도 아닌데, 만우절의 소재가 돼 하루 종일 결혼설의 주인공이 돼야 했다.
슈퍼주니어 이특의 경우는 반대였다. 직접 친 장난이 뜻밖의 피해로 번졌다. 그는 2012년 만우절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 일부를 가린 채 SNS에 올렸고, 팬들은 남은 숫자를 추정해 여러 번호로 연락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애먼 사람들이 계속 전화를 받는 피해가 발생했고, 이특은 결국 직접 사과했다. 스타의 가벼운 이벤트가 누군가에겐 하루 종일 울리는 벨소음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였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일은 반복됐다. 저스틴 비버는 2019년 아내 헤일리 비버가 임신한 것처럼 초음파 사진과 병원 사진을 올렸다가, 이후 강아지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으로 "만우절"이라고 밝혔다. 이후 임신과 유산, 난임 문제를 겪는 이들에게 무감각한 장난이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그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의도는 없었다며 사과했다.
스타의 장난이 대중적 이슈가 되는 순간, 그 농담은 사적인 유머가 아니라 사회적 감수성의 시험대에 오른다. 그래서 만우절은 가벼운 웃음의 날이면서도, 무거운 경계의 날이 되기도 한다. 중요한 건 거짓말의 재치가 아니라, 그 거짓말이 누구를 불안하게 하고 누구를 다치게 하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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