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차관, "9월 소비자물가 마이너스, 기저효과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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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9-10-0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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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탄해 8~9월 유례없는 폭염.9월 농산물 급등 영향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일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지난해 물가가 8월 1.4%에서 9월에 2.1%로 높게 상승했었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일시적 측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한국경제 상황이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김용범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 회의에서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유례없는 폭염과 늦여름까지 지속했던 폭우로 급등하면서 8월에 9.3%, 9월에 14.9%로 급등세가 더 커졌다"면서 "올해는 봄부터 여름까지 이어온 온화한 날씨 등 작황 호조로 8월에 -11.4%, 9월에는 -13.8%로 가격이 크게 하락해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국제유가도 지난해 배럴당 8월 73달러, 9월 77달러로 상승했으나 올해 8~9월에는 60달러 수준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석유류 가격 하락에 의한 물가 상승률 하락 효과가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공급 측 요인이 물가 상승률 하락에 기여하는 효과가 8월에는 -0.77%포인트, 9월에는 -1.01%포인트로 확대됐으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예년(과거 4년 평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9월 물가 상승률은 1%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차관은 "소비자물가 통계지수(1965년) 편제 이후 최초로 이번 9월 물가가 마이너스를 보여 일각에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물가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그는 "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물가하락에 따른 소비지연과 함께 나타나지만, 소매 판매 지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8월에는 3.9%로 많이 증가한 바 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도 9월 96.9로 전월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역사적으로 디플레이션을 경험한 미국 대공황(1930년대)과 일본(1990년대)의 과거 사례를 통해 볼 때 물가를 보면, 물가수준의 하락이 3~7년 장기간 지속됐다"며 "우리나라는 공급 측 충격에 의한 2~3개월 단기간에 걸친 물가 하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 "범정부적인 강력한 방역 조치와 함께 돼지고기 등 축산물의 재고 및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수급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안정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기획재정부 김용범 제1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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