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등·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에 물가 안정화 대응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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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9-09-1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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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남기, 18일 경제활력대책회의서 방역 및 물가 관련 언급 예상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원유시설 파괴로 인한 국제유가 폭등에 이어 이번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소식에 국내 물가 안정화를 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국제유가 폭등과 관련, 정부는 국제시장 동향을 파악한 뒤 상황이 악화할 경우, 비축유 공급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인한 돼지 파동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물가 대책 논의를 정부가 서둘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파괴에 따라 지난 16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4.7% 오른 62.90달러에 장을 마쳤다. 2008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셈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 영향에 따른 국제유가 점검을 위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자료를 건네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17일 오전께 차관회의 차원의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제상황을 자세히 살펴본 이후,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에는 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같은날 갑작스럽게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가가 나타나면서 당장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당 6058원으로 전날 4558원보다 1500원이 올랐다.

지역별로 등락 폭이 가장 큰 곳은 수도권의 도드람 공판장으로 돼지고기 경매가는 전날 ㎏당 4156원에서 무려 2493원이 오른 6658원이었다. 그나마 가격폭이 가장 낮은 곳은 영남권의 농협고령공판장으로 전날 대비 883원이 오른 5126원에 거래됐다.

이렇다 보니 당장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주변국으로 퍼져나갔다. 더구나 중국에서는 전체 돼지 사육두수 가운데 1분의 1가량인 1억 마리가 살처분된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에서도 돼지 파동이 일어난 셈이다.

당장 18일 경제관계장관들이 모여 경제 사안을 논의하는 경제활력대책회의에도 시선이 모인다.

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는 "홍남기 부총리의 경제활력대책회의 개최 시 공개되는 모두발언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해 상황에 대한 대처 등을 일부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물가 정책 등 구체적인 대처방안을 내놓기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라며 "방역을 통해 조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차단이 이뤄질 경우에는 물가 대책을 새롭게 마련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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