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애덤 뉴먼 CEO 결국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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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9-2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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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스타트업 리더의 신속한 추락…소프트뱅크 압박이 전환점 된 듯"

“미국의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의 리더가 빠르게 추락했다.”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 위워크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뉴먼의 사퇴 소식을 전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위워크의 수익이 곤두박칠치면서 상장까지 연기되자 결국 자리를 내놓은 것이다.

뉴먼은 "최근 몇 주간 나를 겨냥한 조사와 검증 등이 회사에 장애물이 됐다”며 "CEO직에서 물러나는 게 회사를 위한 최선이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뉴먼은 위워크의 모회사인 더 위 컴퍼니의 비상임 회장직만 유지하고, 경영에서는 손을 뗀다. 회사 주식에 대한 통제권도 넘기기로 했다. 주당 10표를 행사했던 의결권은 주당 3표로 줄게 됐다.

뉴먼의 사퇴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다. 앞서 위워크의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가 기업공개(IPO) 실패 책임론을 들어 그를 포함한 위워크 경영진 교체를 희망하고 있다고 CNBC 등이 보도하면서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 소프트뱅크가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뉴먼 CEO의 사임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NBC는 “소프트뱅크는 회사가 장기적인 건전성을 위해 리더십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먼 CEO가 올해 여름 이스라엘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친구들과 대마초를 피우는 등 논란을 빚은 점도 소프트뱅크의 불만을 촉발시켰다. CNBC는 “소프트뱅크 일부 관계자들은 오래 전부터 위워크의 기업가치와 뉴먼 CEO의 독특한 행보를 경계해 왔다”고 전했다.

위워크는 올해 9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위해 IPO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IPO를 앞두고 사업모델과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기업 가치 평가액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외신들은 유니콘(기업가치 평가액이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이 수익을 내지 못한 채 기업의 몸집만 커진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벤처업계의 거품을 우려했다. 공유 자동차 업체 우버와 리프트는 올 초 ‘IPO 대어’로 기대를 모았지만, 주가가 계속 떨어져 공모가보다 19%, 38%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위워크는 지난해 매출액 18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손실이 16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매출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에도 15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의 80%가 넘는 규모다. 하지만 손실액도 6억8970만 달러나 됐다. 사업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더 위 컴퍼니는 뉴먼의 후임으로 아티 민슨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아마존 출신의 서배스천 거닝햄 부회장 등 2명을 공동 CEO로 선임했다.
 

애덤 뉴먼 위워크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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