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시설 일부 정상화...지정학적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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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9-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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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유량 절반 이상 회복...9월 말까지 정상화"

  • 책임 공방 여전..."빈살만 경제개혁 뒤집힐수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피격 이후 원유 생산을 일부 정상화했으며 이달 말까지 정상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주춤했지만 지정학적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드론 공격 이후 줄었던 석유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다"며 "이달 말까지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일 산유량이 9월 말까지 1100만 배럴, 11월 말까지는 1200만 배럴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계획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당초 외신들은 가동이 중단된 원유 시설이 복구될 때까지 아람코의 IPO가 보류될 가능성을 점쳤었다. 아람코 IPO는 아람코 지분을 매각해 2조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PIF)를 조성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사우디 정부의 이번 입장은 원유 시설의 정상화가 최소 2~3주, 최대 수개월까지 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뒤집은 것이다. 최근 급등하던 국제유가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7% 떨어지면서 59.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 가까이 급등했던 브렌트유도 하락했다. 

다만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피격에 대한 미국과 이란 간 책임 공방이 격화되면서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뒤 이번 공격이 이란 내 기지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을 타진한 CNN의 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예맨과 사우디 간 전쟁 등의 현실을 부인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입장을 정면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WSJ는 "이번 공격은 사우디 석유 인프라에 대한 사상 최대의 공격이자 34세의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 왕자에 대한 가장 큰 지정학적·경제적 시험"이라며 "경제 개혁을 통해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분리하려던 빈살만 왕자의 계획이 뒤집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4일 사우디 동부 담맘 부근에 있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2곳이 드론 공격을 받고 불에 탔다. 아브카이크의 탈황시설은 아람코가 소유한 시설 중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을 만큼 사우디 석유 산업에서 중요한 곳이다.

이번 피격 이후 사우디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전 세계 하루 산유량의 5%에 해당하는 57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정부는 추가적인 공격을 막기 위해 엄격한 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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