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출신 은성수 오는데···전북혁신도시 금융중심지 지정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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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9-09-1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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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상반기 입주 기업은 '0'···현재 입주한 금융사도 '0'

전북 출신인 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 시대가 열리면서 전북혁신도시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전북혁신도시에 금융사 인전이나 인프라 개선 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당장은 금융중심지로 지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장관 및 장관급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로써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으로 정식 임명됐다.

은 신임 위원장은 국내 금융시장 안정화와 금융혁신 가속화 등 문재인 정부의 금융정책을 구체화할 책무를 안게 됐다. 특히 지자체와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던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문제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은 위원장은 전북에서 태어나 군산고를 졸업하는 등 장기간 전북 지역에서 생활했다. 고향인 전북의 숙원 사업인 제3금융중심지 지정 문제에 호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임 최 전 위원장 시기 결정된 금융 인프라 개선을 입증해야 하는 탓에 간단히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진행되기는 어렵다. 올해 상반기 금융위가 '제37차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한 금융기업이 전무한 등 금융산업 인프라가 부족해 발전 가능성이 불확실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사실상 지정이 불발된 것이다.

아울러 전북혁신도시의 인프라가 개선되면 추후 논의를 지속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를 뒤집으면 전북혁신도시의 인프라가 개선돼야 금융중심지 지정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전북혁신도시의 금융사 입주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경남에 185개사, 광주·전남에 69개사, 부산 25개사, 대구 19개사, 충북 16개사 등 총 324개사가 각 지자체 혁신도에 입주했음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성과다.

 

[사진=국토교통부]

현재 전북혁신도시 클러스터 용지에 입주한 기업은 전북개발공사와 삼락로컬마켓 2곳뿐이며, 이 중 금융 관련 기업은 한 곳도 없다. 결국 현재까지 37차 위원회 결과를 뒤집을만한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것이다.

다만 전북 지자체 등도 은 위원장 선임 전후로 인프라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7월 인프라 개선을 위해 도의 재정으로 '전북금융센터'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1년 착공한다는 계획인 만큼 완공까지는 더욱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은 위원장 재임 기간 인프라가 대폭 개선된다는 보장이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 위원장이 애향심이 강하다하더라도 종전 위원회의 결정을 혼자서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전북혁신도시가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줘야 하는데 쉽지 않은 모습이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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