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서 "미국이 긴장조장"…美 "대화 돌아가길 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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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8-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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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군사연습에 재차 불만표시…北 "자기방어 위해 무기 개발 불가피"

북한이 한·미군사연습에 대한 불만을 재차 드러냈다. 주용철 북한 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한·미 연합연습 이틀째인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적대적인" 미국이 "군사적 긴장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최근 한·미 군사훈련을 북한 침략을 위한 준비로 간주하고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주 참사관은 미국에 대한 비판에 이어 북한 스스로의 방어를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한·미군사연습은 북한이 "지금까지 취해온 주요 조치들을 재고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6일 북한 외무성의 언급한 "새로운 길 모색"과도 맞닿아 있는 내용이다. 

주 참사관은 "미국과 한국이 군사연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온갖 속임수를 쓰고 있지만, 어떤 형태로든 (북한을 향한) 공격적인 성격은 감출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근 미국이 한국에 엄청난 양의 최신 공격무기들을 배치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은 조치는) 정상회담에서 군사훈련을 연기하기로 했던 약속을 깨뜨린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주 참사관은 결국 이같은 (미국의) 조치 탓에 북한이 자기방어를 위해 강력한 무기를 개발하고, 실험하고 배치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 참사관은 북한이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발사된 발사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같은 북한의 주장에 대해 로버트 우드 주제네바 미국 대표부 군축 담당 대사는 강력히 반발했다. 우드 대사는 "미국은 군사적 긴장고조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약속했던 대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비전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면서 '대화'를 강조했다. 당시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미사일과 핵실험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몇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에 대화의 창을 열어놓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에스퍼 장관은 기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외교적인 해결책을 열어놓는 것이며, 우리는 이것들(미사일 발사들)에 과잉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상황 파악에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에스퍼 장관은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북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이번 한미군사연습은 대부분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이며, 현재로서는 향후 한국과의 군사훈련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북한은 6일 오전 발사체 발사 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고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 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 조치들을 취하도록 떠민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지난 5일부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초점을 맞춘 하반기 연합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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