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20일 하루 동안 67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전날에는 55척이 통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유와 석유제품 물동량은 전쟁 이전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며 “해협을 통한 통항은 꽤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이 해협을 거쳐 세계 시장으로 이동하는 만큼, 통항 차질은 국제 유가와 에너지 가격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라이트 장관은 해협 내 기존 중앙 항로에는 이란이 매설한 기뢰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협에는 통상 항로인 중앙 항로와 이란 섬 인근 북쪽 항로, 그리고 미국이 열어둔 남쪽 항로가 있다”며 “미군은 지난 몇 주 동안 남쪽 항로를 통해 선박을 호위해왔다”고 말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란이 봉쇄 위협을 협상 카드로 쓰기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군은 이란과 어떤 협조도 없이 해협 통항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렸다”며 “이란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협상 지렛대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해협 상황이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폭스뉴스는 해운정보업체 윈드워드를 인용해 이란의 재봉쇄 위협 이후 21일 상업 선박 통항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윈드워드는 이날 해협 통항 선박이 12척으로 집계됐고, 유럽 및 중립국 상선의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제시한 전날 통항 수치와는 다른 흐름이다.
라이트 장관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이란에 과도한 혜택을 준다는 비판도 반박했다. 그는 “이란이 얻는 것은 석유를 다시 팔 수 있는 능력뿐”이라며 “미국은 지난 두 달 동안 이란이 원유를 한 방울도 팔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동결자금 해제와 추가 경제 지원은 핵 협상 진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핵 협상에서 의미 있고 검증 가능한 진전이 없다면 이란은 동결자금을 해제받지 못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당근은 이란이 정상 국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와 미국 휘발유 가격에 대해서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트 장관은 “석유와 천연가스 흐름은 이미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고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 내 생산 증가와 베네수엘라 생산 확대, 다른 에너지 생산국과의 협력이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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