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美 중거리미사일 亞 배치에 "한국·일본, 제 무덤파지 말라" 경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05 14:5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韓 사드 배치 때와 차원이 다른 지정학적 혼란 일어날 가능성↑"

  • 환구시보 "'배치 후보국' 한국·일본, 美 총알받이 되지말라" 경고

미국이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지 하루 만에 아시아에 지상발사형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추진할 움직임이 포착되자 중국이 반발하고 있다. 미국이 군사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판단하고 있는 중국은 아시아 지상발사형 중거리 미사일 배치가 역내 극심한 군비 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국이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해, 우방국을 '총알받이'로 만들려 한다'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상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하고 싶다"며 "중거리 미사일 배치는 유럽에서든, 아시아·태평양에서든 동맹과의 협의를 통해 배치하는 지역에서 '억지력'을 갖추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배치 예상 국가와 지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부 외신들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미사일을 배치하기에 가장 가능성이 큰 국가로 한국과 일본을 지목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미국이 슈퍼 패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어떠한 상대적 권력과의 균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의 이러한 고집스러운 패권 야욕은 아시아 정세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는 지난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때와는 차원이 다른 지정학적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거리 미사일은 명백한 공격형 무기인 만큼,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는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와 직·간접적으로 '적'이 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도 했다.

이어 신문은 배치 후보지로 꼽히는 한국과 일본을 향해 "총알 받이가 되지 말라"면서 "미사일 배치 시 보복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가장 핵심적인 무역 교역국으로, 미사일 배치로 받을 보복의 규모가 미국으로부터 받을 배치 압박보다 작지 않을 것이라며 제 무덤을 스스로 파지 말라고도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경제력은 지금보다 훨씬 큰 국방예산을 감당할 수 있다"며 "미국이 양패구상(兩敗俱傷·양쪽이 다 패하고 상처를 입음)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이는 중국이 슈퍼 무기고를 세우도록 강요하는 것과 같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장기적인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한국과 일본에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이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중국은 한국·일본의 가장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라며 "만약 한국과 일본이 미국을 도와 중국과 러시아에 위협이 되는 행위를 한다면 양국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이번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공격적인 아시아 정책의 '총알받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문제는 오는 9일 에스퍼 장관이 한국에 방문할 때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4일 이와 관련해 "아직 미국측이 우리측에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며 "이와 관련해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