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돈은 잘 굴렸지만 몸은 막굴린 억만장자, 엡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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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7-0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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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정·재계 막강한 인맥 과시하는 재력가

  • 11년전에도 미성년 성범죄 행위로 지탄받아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다시 추문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 뉴욕남부지검은 8일(이하 현지시간) 엡스타인을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했다.

연방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뉴욕 맨해튼을 비롯한 여러장소에서 미성년 소녀들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어린 소녀들을 마사지를 명목으로 모은 뒤 수위가 높은 성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있다, 

연방검찰은 엡스타인의 자택에서 많게는 수천장에 달하는 외설적 사진들을 증거로 압수했으며, 젊은 여성과 소녀들의 나체를 찍은 사진도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당시 엡스타인은 의도적으로 미성년자와 접촉했으며, 일부 피해자들의 나이는 14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 중에는 자신의 나이를 엡스타인에게 밝힌 이들도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엡스타인은 억만장자이면서 동시에 미국 정·관계 거물들과 인맥으로 얽혀있기도 하다. 때문에 과거에도 미성년자와 관련된 성범죄 사건에 연루됐었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에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당시 검찰의 이같은 봐주기식 수사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도 커다란 비판이 일었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엡스타인이 체포되면서 과거 그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11년전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 연루되었으나 불기소 처분을 받을 때 관할인 플로리다 남부지검의 검사장이었던 알렉산더 어코스타 노동부 장관은 집중포화를 받고있다. 

당시 엡스타인은 2001∼2006년 사이 최소 36명의 미성년자에게 성행위를 강요하는 등 성범죄를 저질렀다. 그러나 감형 협상(플리바게닝)을 거쳐 2008년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범죄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어코스타 장관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데버라 와서먼 슐츠(플로리다)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이번 사건을 언급하면서 어코스타 장관은 어린 소녀들을 위한 정의를 구현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제대로된 판단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피해자를 무시하는 이는 우리의 노동 장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뿐만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을 "멋진 녀석"이라고 부르면서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엡스타인 기소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엡스타인의 개인 비행기를 여러 차례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클린턴의 대변인은 엡스타인의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아는 사항이 없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엡스타인의 범죄를 저지른 장소 중 하나인 맨해튼의 고급 주택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서명이 적힌 사진을 비롯해 배우이자 감독인 우디 앨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 등의 사진도 있었다고 주택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의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지난 2008년 7월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법정에 출석한 모습. 11년 전 미성년자 성범죄로 미국을 시끄럽게 한 엡스타인이 또 다른 미성년 성범죄 혐의로 8일(현지시간) 기소됐다.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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