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토종 OTT, 넷플릭스와 역차별 생기지 않아야"

"5G 품질 6월 말 안정화…연말 100만 가입자 목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1차 5G+ 전략위원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푹과 옥수수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공정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넷플릭스와의 역차별이 생기지 않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사업자들은 국내에서 망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 이들 해외사업자들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역차별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0일 OTT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OTT의 부상으로 미디어 시장의 영역이 확장됨에 따라 글로벌 차원의 법‧제도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푹과 옥수수의 통합법인이 토종 OTT의 경쟁력 확보도 공정위의 승인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푹은 한달에 가입자가 10만명씩 늘어나고 있다"며 "해외 사업자와의 제휴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지만 공정위 승인이 돼야 다음 절차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통합OTT 출범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통합OTT를 이끌 수장도 정해졌다. 푹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이태현 전 KBS 콘텐츠사업국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통합법인은 오는 7월 중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이와 함께 5G 컨텐츠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토트넘이 구장을 5G 전용으로 만들고 있으며 축구 선수들의 시점에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5G 품질 이슈에 대해서는 "6월 말 품질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지금도 4G 품질을 상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연말까지 100만명을 목표로 한다고도 덧붙였다.

중간지주사 전환과 관련해서는 시장과 소통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의 다양한 사업들이 현재 한 회사의 자회사로 있는 구조를 어떻게 바꿔볼지를 시장의 전문가들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오른쪽)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9일 열린 제1차 5G+전략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