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오늘 국립현충원 안장…‘정치적 동지’ DJ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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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9-06-1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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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천교회 예배 후 동교동 사저 거쳐 현충원 이동

  • 문 의장·이 총리 등 참석…文대통령 조의문 대독

고(故) 이희호 여사가 14일 배우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곁에 안장된다.

‘여성 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50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이 여사 안장식을 연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기존 묘를 개장해 합장된다.

앞서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 30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발인해 오전 7시 이 여사가 장로를 지낸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예배를 거행한다.

이 예배에서는 공동 장례위원장인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가 추도사를,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조사를 낭독한다. 예배 후 동교동 사저에 들러 노제를 지낸 운구 행렬은 현충원으로 향한다.

정부가 주관하는 사회장 추모식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사회로 현충원 현충관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된다. 일반 국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추모식에서는 공동 장례위원장인 이 총리가 조사를, 문 의장과 여야 5당 대표,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김성근 목사 등이 추도사를 낭독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도 대독된다.

이후 이 여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상주와 유족, 장례위원과 내빈이 차례로 헌화·분향한 뒤 유족 대표의 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리는 안장식은 장소가 좁아 유족과 장례위원만 참석할 수 있다.

장례위원회는 여성 운동가이자 민주화 운동가였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특정 정당이나 단체가 아닌, 사회 각계각층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장으로 지난 닷새 간의 장례 절차를 치러왔다.

전날까지 1만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아 이 여사를 추모했다.

3300여명 규모의 장례위원회에는 문 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이 상임고문으로, 여야 5당 대표와 정치권·시민사회 원로가 고문으로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의원 전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단, 바른미래당 의원 일부도 장례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여사의 조문 셋째 날인 전날에도 차분한 분위기 속 추모객 발길이 이어졌다.

문 의장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희태 전 국회의장, 박상기 법무부 장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도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끝낸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조문을 마치고 “우리나라가 제일 어렵던 시기에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하신 것을 평소에 많이 존경했다”며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던 시기에 많은 분이 ‘경제가 어려워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지을 수 없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주셔서 개막식을 할 수 있는 경기장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빈소를 찾아 “여사님과 김대중 전 대통령님 인생을 생각하면 너무 까마득한 큰 어른이셔서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며 “한 번 더 제 삶을 돌아보게 해주시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희호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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