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약산 김원봉' 발언 논란 확산…靑 "애국 앞에 진보·보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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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06-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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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봉이 국군 뿌리·한미동맹 뼈대?…논리적 비약" 靑 조목조목 반박

  • 나경원, 文대통령 대국민 사과 촉구…바른정당 "대통령이 갈등 유발"

문재인 대통령의 '약산 김원봉(1898∼1958)' 발언을 둘러싸고 보혁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전날(6일)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일본 강점기 조선의용대를 이끈 항일 무장독립투쟁가인 김원봉을 언급하며 "임시정부가 좌우합작을 이뤄 광복군을 창설했다"고 한 직후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적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의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메시지는 애국 앞에서 보수·진보가 없다는 것"이라며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어 통합으로 가자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이어 "임시정부도 이념·정파를 뛰어넘어 구성됐고 백범일지를 보더라도 김구 선생께서 임정에서 모두 함께하는 대동단결을 주창했다"며 "김원봉 선생도 거기에 호응했다. 통합을 통해 임시정부가 구성된 점 등을 강조하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약산 김원봉(1898∼1958)' 발언을 둘러싸고 보혁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김원봉 선생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역사학계에서 할 의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대통령) 메시지의 맥락은 이념·정파를 뛰어넘자는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을 겨냥, "김원봉 선생이 국군 뿌리, 한·미 동맹 뼈대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며 "실제 맥락을 보면 통합된 광복군이 국군 창설의 뿌리이고 한·미 동맹의 뼈대라고 대통령이 분명히 언급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1945년 일본이 항복하기까지 마지막 5년 임시정부는 중국 충칭에서 좌우합작을 이뤘고, 광복군을 창설했다"며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 항쟁 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 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당은 발끈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를 계속 싸움판으로 만들기 위해 도저히 보수우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으로 야당의 분노와 비난을 유도하는 느낌"이라고 힐난했다.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6·25 호국영령을 기리는 날에 남침을 주도한 김원봉에 대해 언급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마땅히 사과문을 내야 한다"고 문 대통령 사과를 촉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사회통합을 말하려다 오히려 이념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는 것은 전두환이 민주당의 뿌리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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