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베트남에 5900억원 규모 '음극재 거점' 구축... 배터리 소재 영토 확장

  • 송공2 산업단지 37ha에 연산 5만5000톤 규모

포스코퓨처엠관계자와 비글라세라 산업단지 시행사가 송공2 산업단지에서 토지 임대에 관한 원칙적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비글라세라
포스코퓨처엠관계자와 비글라세라 산업단지 시행사가 송공2 산업단지에서 토지 임대에 관한 원칙적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비글라세라]

포스코그룹이 베트남 타이응우옌성에 4억 달러(약 59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그룹 역사상 첫 해외 음극재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이는 철강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를 넘어 배터리 소재와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현지 복합 거점을 조성함으로써,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포스코만의 전략적 공급망 축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리타임즈 등 베트남 매체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베트남 산업단지 개발업체 비글라세라(Viglacera)와 협력해 타이응우옌성 송공2 산업단지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약 37헥타르(ha) 부지에 들어서는 이 공장은 연간 생산량 5만5000톤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총 투자액은 4억 달러 이상으로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생산 제품은 한국과 미국 그리고 유럽연합(EU) 등 주요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포스코퓨처엠의 첫 해외 음극재 생산기지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글로벌 전자 및 전기차 업체 공급망에서 역할을 확대해 왔다.

베트남 푸미에 위치한 포스코 사옥 사진포스코그룹
호찌민시 인근 바리어붕따우 푸미공단에 설립된 포스코베트남 [사진=포스코그룹]

부지 선정 배경에는 베트남의 비용 경쟁력과 산업 인프라가 크게 작용했다. 체결식에서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베트남이 생산과 물류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송공2 산업단지는 안정적인 대용량 전력 공급과 견고한 지반을 갖추고 있다"며 "하노이와 타이응우옌 고속도로 및 순환도로 5호선 인근에 위치해 북부 전자와 자동차 생산 네트워크와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글라세라는 "총 296ha 규모의 송공2 산업단지가 하노이와 타이응우옌 고속도로 및 순환도로 5호선과 인접해 물류 회랑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단지 조성 이후 반도체와 인쇄회로기판 그리고 전자 모듈 등 다수의 첨단 프로젝트를 유치했으며 일부는 삼성전자 공급망과 연계됐다고 전했다. 비글라세라는 "현재 베트남 전역에서 18개 산업단지를 운영하며 암코테크놀로지, 효성, 폭스콘, BYD, 캐논 등으로부터 2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전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베트남 내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은 포스코가 1991년 하노이에 사무소를 열며 동남아에서 가장 먼저 진출한 국가다. 현재 포스코베트남과 포스코야마토비나, 포스코VST 등을 통해 철강 생산 법인과 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은 약 20억 달러에 달한다. 최근에는 물류 공급망 강화를 위해 자회사 포스코플로우를 통해 베트남 법인도 설립했다. 나아가 에너지 분야 확장도 검토 대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베트남에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과 발전소 건설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앞서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철강과 2차전지 소재를 축으로 올해를 실질적인 성과 창출의 변곡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장 회장은 다음 주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고위급 인사들과 네트워크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이번 음극재 공장 건설을 고리로 베트남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하며 철강에서 배터리 소재와 에너지로 이어지는 현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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