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스페이스X만큼 저렴한 발사 비용" 中 제1호 로켓회사 상장 주인공은?

  • 中 민간 로켓 '1위 질주'…중커위항

  • "레고 조립하듯" 로켓 저비용·대량생산

  • 적자기업도 IPO...상업용 로켓 정책 지원

  • 美과 경쟁…팽창하는 中 상업용 로켓 시장

 
d
3월30일 중국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중커위항의 신형 운반로켓 '리젠2호'가 발사되는 장면. [사진=중커위항 제공]

지난 달 30일, 중국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신형 운반로켓 '리젠2호-야오1(이하 리젠2호)'이 발사돼 위성 3기를 한 번에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비용이다. 리젠2호는 일회용 로켓임에도 발사 비용이 1kg당 약 3만 위안(약 4350달러, 한화 약 658만원)으로, 미국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팰컨9'(약 4000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가장 성공적인 재사용 발사체로 평가받는 팰컨9과 견줄 만한 비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중국 상업용 로켓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중국 상업용 로켓 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위성 네트워크 구축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사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5년 말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무려 20만기 이상의 위성 주파수·궤도 자원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위성 네트워크 구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 주도의 저궤도 위성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컨설팅사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중국 상업용 로켓 발사 서비스 시장(매출 기준)이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72%의 성장을 기록해 2030년에는 815억9000만 위안(약 17조9000억원)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中 민간 로켓 '1위 질주'―중커위항
중커위항
중커위항

이 같은 시장 확대 흐름 속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중커위항(中科宇航, CAS스페이스)이다. 리젠2호를 발사한 주인공이기도 한 중커위항은 현재 중국 민간 상업용 로켓 시장에서 탑재 중량과 매출 기준 모두 1위다. 이 회사는 중국과학원 산하 역학연구소에서 인큐베이팅을 통해 2018년 설립된 업체로, 창업자 양이창(楊毅強) 역시 국가 항공우주 연구기관 출신이어서 기술력 기반이 탄탄한 것이 강점이다.

중커위항은 현재까지 모두 11차례 운반로켓을 발사해 총 84개 위성을 궤도에 올렸고, 누적 탑재 중량은 11톤을 넘어섰다. 중국 상업용 로켓 기업 중 최초로 해외 발사에도 성공하며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네팔 등 6개국을 포함해 총 32개 위성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 지배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탑재 중량 기준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24년 50%에서 2025년 63%로 상승했다. 최근 기업가치는 약 150억 위안(약 3조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로켓도 레고 조립하듯" 저비용·대량생산
미중 상업용 로켓 발사 회수 비교 자료차이신
미중 상업용 로켓 발사 횟수 비교 [자료=차이신]


중커위항의 경쟁력은 '가성비'다. 로켓 발사 비용을 낮추는 핵심은 재사용 기술이지만, 중커위항은 여기에 더해 대용량·저비용·고빈도 발사라는 상업성에 초점을 맞춰 실제 돈을 벌 수 있는 로켓 발사 기술 연구에 주력한 것이다.

중국 최초로 '공통 부스터 코어(CBC)' 구성 방식을 채택해 로켓을 설계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로켓 본체와 양쪽에 붙은 보조 로켓을 동일한 부품으로 설계해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마치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듯 로켓을 만들 수 있어서 제작 과정이 훨씬 수월해졌다"며 "신속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불량율을 줄이고 비용도 크게 낮췄다"고 소개했다.

재사용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중커위항 측은 "리젠 2호에 재사용 기술이 적용되면 발사 비용이 스페이스X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9월 중커위항은 R&D에만 3억500만 위안을 투입했을 정도다. 매출액의 4배 이상에 달하는 액수다.

중커위항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기술 개발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리젠2호 발사 직후, 중커위항이 '상하이판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커촹반에 제출한 IPO 신청서가 승인됐다는 희소식도 전해졌다. 중커위항은 이번 IPO를 통해 41억8000만 위안을 조달할 계획으로, 이중 약 80%는 재사용 로켓 및 우주선 연구개발, 재사용 액체 연료 엔진 산업기지 건설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중커위항은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한 상황이다. 최근 4년간 누적 적자액만 약 40억 위안. 다만 적자액은 2022년 17억6000만 위안에서 2024년 8억6000만 위안으로 매년 줄여가며 상업화 단계로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적자기업도 IPO...상업용 로켓 정책 지원


중커위항이 적자 기업임에도 상장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은 상업 항공우주에 대한 정책적 지원 덕분이다. 중국은 2025년 커촹반에서 상업용 로켓 등 첨단 기술 기업에 대해, 수익이 없어도 기술력과 성과가 입증되면 미래 가능성을 보고 상장을 허용하는 특례 제도를 도입했다.

중국은 2024~2025년 2년 연속 정부 업무보고에서 '상업 항공우주'를 언급하며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우주정책을 담당하는 국가항천국은 산하에 상업항공우주 전담 부서도 신설했다. 2026~2030년을 아우르는 '15차 5개년 계획'에도 처음 '우주강국' 목표가 포함되면서, 중국 정부는 앞으로 항공우주 기술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각종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 지원 속 중국 상업용 로켓 회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중커위항 외에도 란젠항톈(藍箭航天, 랜드스페이스), 싱허둥리(星河動力, 갤럭틱에너지), 싱지룽야오(星際榮耀, 아이스페이스), 둥팡쿵젠(東方空間, 오리엔스페이스), 선란항톈(深藍航天, 딥블루에어로스페이스) 등 중국 기업들이 올해 자체 개발한 재사용 발사체 시험 발사에 도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