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서울 연차총회] 세계 항공업계,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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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6-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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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세계 항공업계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오늘 우리가 서울에서 연차총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된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그를 기억하기 위해 함께 일어나 묵념을 하자.”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이 2일 서울 연차총회의 개회를 알리며, 세계 곳곳에서 모인 1000여명의 항공업계 관계자에게 처음으로 제안한 말이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지난 4월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 회장이다.

‘항공업계의 별’이라고 일컬어졌던 조 선대 회장을 기리자는 주니악 사무총장의 말에 이날 강남 코엑스 개회식장을 가득 메운 관계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분여 묵념이 끝나자 주니악 사무총장은 “조 선대 회장은 IATA와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며 “그를 포함한 IATA의 파트너들이 없이는 오늘 이 자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조 선대 회장은 '항공업계의 유엔(UN)'이라고 불리는 IATA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상을 높였다. 그는 1996년부터 IATA의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여덟 번이나 연임했다.

이후 2014년부터는 31명의 집행위원 중 별도로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도 두 번이나 역임했다. 주니악 사무총장이 올해 IATA 연차총회를 사상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하는 데 조 선대 회장이 기여했다고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유진희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조 선대 회장의 글로벌 리더십이 그의 아들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으로 이어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서울 연차총회의 의장으로 선출되며, 글로벌 무대에 공식데뷔를 하게 된 것이다.

주니악 사무총장의 소개로 연단에 들어선 조 회장은 “선친이 서울 연차총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여러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 성공적인 연차총회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서울 연차총회에서는 조 회장이 선친에 이어 집행위원회 위원에 선임됐다. 집행위원회는 IATA의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산하 기관의 활동을 감독하며 사무총장 선임,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을 심사하고 승인하는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 기구다.

조 회장이 세계 항공업계를 이끌어가는 IATA의 핵심 위원으로 선임됨에 따라, 앞으로 전문적 식견과 경험을 토대로 전 세계 항공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1일 조 회장은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team)' 의장으로도 선출됐다. 그동안 의장은 스카이팀 사무국에서 역할을 맡아 왔다. 하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항공시장 환경을 감안해 다양한 지역별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회원사 최고경영자(CEO) 중 한명이 의장직을 맡기로 결정했다. 이에 세계 항공업계 및 스카이팀 내에서의 대한항공 위상을 반영해 조 회장을 첫 번째 의장으로 선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는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인 동시에 IATA 가입 30주년이기도 해 서울에서 열린 연차총회가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며 “IATA와 스카이팀에서도 영향력이 공고해진 만큼 대한항공의 글로벌 행보는 더욱 바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 회장. [사진 = 대한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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