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 불안해도 '소비재'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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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9-05-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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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중국 주식시장이 불안해도 소비재는 추천종목에서 꾸준히 빠지지 않고 있다. 22일 중국자본시장연구회(중자연)가 마련한 세미나에서도 이런 조언이 많았다. 중자연은 금융투자업계에서 손꼽히는 중국 전문가 모임이다. 이날 중자연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세미나를 열어 "미·중 무역분쟁으로 경계심리가 여전하지만, 하반기부터 소비재를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5월 들어 꺾인 오름세 살아날 것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493.90에서 2905.97로 16.52%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이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주가지수가 단숨에 6% 가까이 반락했다.

투자심리는 다시 꼬이는 미·중 무역분쟁 탓에 크게 움츠러들었다. 그래도 중국 정부가 무역분쟁 여파를 상쇄하려고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이 살아나려면 정책적인 도움에 기대야 한다"며 "주요 소비지표가 모두 바닥권이라 경기 부양과 통화 완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정책은 내수시장에 민감한 소비재 종목에 수혜를 준다. 중국 정부는 얼마 전 증치세(부가가치세)를 16%에서 13%로 인하하기도 했다. 세금을 내린 효과는 늦어도 오는 3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순이익 예상치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뛴 업종은 농업(28.5%)이다. 이어 유통(19.6%)과 증권(6.0%), 음식료(1.6%), 항공(1.5%) 순으로 높았다. 대체로 소비에 민감한 업종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중국 당국이 마냥 경기 부양을 늘리기는 어렵다. 가파르게 불어난 부채와 자산 거품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 공산당 최고정책기구인 중앙정치국도 얼마 전 이런 지적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뒷걸음치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달러당 7위안 밑으로 지킬 힘 있어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설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수출품에 고율 관세를 물리려는 미국에 맞서려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거라는 얘기다. 이미 위안화 환율은 6.9위안을 넘나들고 있다. 위안화는 최근 한 달 사이에만 3%가량 평가절하됐다.

그래도 여기까지일 거라는 의견이 더 많다. 김경환 연구원은 "미국이 예고한 관세를 상쇄하려면 달러당 7.7위안까지 용인해야 한다"며 "득보다 실이 큰 선택"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설 경우 국제수지가 나빠질 수 있다. 자본시장 개방에도 문제가 생긴다.

중국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이유다. 인민은행은 얼마 전 홍콩에서 중앙은행 증권을 200억위안어치 발행했다. 중앙은행 증권으로 시중 유동성을 줄여 화폐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김경환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은 연내 6.7~6.9위안을 유지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중국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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