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하이패스카드’ 된 벤처 전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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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9-05-2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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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형철 경제보좌관 이어 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에 기용

  • 벤처업계 관계자들 “정부시행 방안 구체화 기대 커”

“단순한 지원 정책 발표를 넘어 벤처 육성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의지를 보여줬다.”

지난 17일 석종훈 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대통령비서실 중소벤처비서관에 임명된 뒤 벤처업계가 드러낸 기대감이다. 주형철 전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에 임명된 지 2개월여 만에 민간 출신 벤처 전문가가 다시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제2벤처 붐’ 추진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석 비서관과 주 보좌관은 모두 민간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신문기자 출신인 석 비서관은 미국 현지에서 실리콘밸리뉴스를 창업했고, 다음커뮤니케이션 CEO 등을 거쳐 중기부의 벤처 정책을 담당했다. 주 보좌관은 IT 전문가로서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등을 거쳐 한국벤처투자에서 모태펀드를 운용한 뒤 지난 3월 청와대에 입성했다. 여기에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병규 크래프톤(옛 블루홀) 의장까지 합치면 민간 출신 벤처인들이 문재인 대통령 최근방에서 벤처 관련 주요 정책을 조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주형철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왼쪽), 석종훈 신임 중소벤처비서관 [사진=한국벤처투자, 중기부]



벤처 전문성이 청와대 입성을 위한 '하이패스카드' 역할을 하면서 벤처업계는 고무적인 분위기다. 특히 민간 출신으로 중기부에서 벤처정책 총괄 경험까지 있는 석 비서관은 ‘제2의 벤처 붐’ 성공을 위한 시행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영수 벤처기업협회 전무는 “창업·벤처 업무를 담당하던 분이 청와대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각종 정책을 서포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제2벤처 붐은 입법 이후에도 처리해야 할 문제가 많다. (석 비서관은) 벤처 정책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신경제 형성에 벤처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9년 만에 가장 높은 실업자 수를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경제 살리기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가 됐다. 이번 인사는 경제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득주도성장만 강조됐던 작년과 달리 창업‧벤처 육성에 대한 정부 의지를 강조해 혁신성장을 부각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사실 다른 분야에서는 (경제적으로) 기댈 만한 부분이 없는데, 벤처는 다르다. (벤처인의 청와대 입성은) 벤처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어떤 입지를 나타내는지 보여주는 한 사례”라며 “벤처 육성은 돈만 푼다고 이뤄지지 않고,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 민간 출신 벤처인 기용으로 조금 더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그동안 뿌려 둔 (벤처투자라는) 씨앗을 거둘 수 있는 성과를 기대하는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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