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bhc, 지난해 매출 6164억원 기록...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
bhc그룹은 지난해 매출 616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해 2019년 이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681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지난 2013년 독자경영을 시작한 bhc그룹은 2014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고, 2019년 4000억원을 넘어서더니 지난해 6000억원선까지 돌파했다. bhc그룹은 bhc치킨을 비롯해 프리미엄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고품격 족발 전문점 ‘족발상회’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임금옥 bhc그룹 대표는 “기존 브랜드를 필두로 경영혁신을 통한 효율경영, 고객중시 경영, 품질경영을 지속 전개하면서 프리미엄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까지 인수해 지속적인 성장을 일굴 수 있었다”며 "올해도 bhc그룹의 경영철학인 고객중시 경영, 투명경영, 상생경영을 기반으로 사업 범위를 꾸준히 확대하는 것은 물론, 점주들과 동반성장을 이어나가면서 업계 1위 입지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
-
-
-
-
-
-
-
-
-
'매출 6조·고용 1만명' 라면 3사..."올해 수익성 회복 원년"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 점유율 상위 3사의 직원 고용 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했다. K-팝, K-푸드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함께 한국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늘고, 고용까지 증가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글로벌 물류난과 원재료값 부담이 원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만큼 올해를 수익성 개선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라면 3사의 매출은 총 6조439억원으로, 전년(5조8840억원) 대비 약 1600억원 증가했다. 이들 회사의 매출 중 라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농심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78.3%가 면류 제품이고, 삼양식품은 그 비중이 무려 97.5%에 달한다. 오뚜기는 25.5%로 타사 대비 낮지만, 오뚜기 내 타 식품군과 비교하면 라면 매출 비중은 가장 높다. 신라면, 진라면, 불닭볶음면 등 한국의 라면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글로벌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6억7441만 달러(약 8262억원)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중국·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수출국이 다변화하면서 전 세계에서 한국 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해외에서 한국 라면 인기가 높아지면서 회사에서 이들 라면 3사의 직원 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지난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에서 고용한 직원 수는 총 1만102명을 기록했다. 라면 3사의 직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7000명대를 유지하다가 2012년부터는 2014년(8964명), 2016년(8290명)을 제외하고 2020년까지 줄곧 9000명대를 기록했다. 직원 수가 1만 명이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국내 라면 업체의 외형적인 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수익성 악화는 개선해야 할 숙제다. 라면을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재료인 소맥(밀)과 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라면 3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33% 줄어들었다. 실제로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3월 말 기준 소맥 가격은 연초 대비 33%나 올랐다. 팜유 가격의 경우 2018년 말 톤당 500달러대에서 지난해 1300달러로 3배 가까이 올랐다. 원재료 가격과 물류 대란은 업체 차원에서 관리할 수 없는 외부 요인이기 때문에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내부 경영 효율화와 제품 가격 조정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라면 3사는 지난해 라면 제품 가격을 농심 6.8%, 삼양식품 6.9%, 오뚜기 11.9% 인상하면서 원가 상승에 대응하기도 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한국 라면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 업계 전체가 성장한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올해는 수익성 개선이 화두가 될 거다. 작년에 제품 가격을 일부 조정했지만, 원재료값이 워낙 많이 올라 인상분이 상쇄된 측면이 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르포] "새벽 4시부터 줄 섰어요"...'샤넬 오픈런' 뺨치는 '포켓몬빵' 열풍
11일 오전 7시,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매장 출입구 앞엔 벌써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포켓몬빵'을 1인 6개들이 패키지로 판매한다는 소식에 월요일 오전 시간임에도 '오픈런'이 이어졌다. 가장 앞줄에는 20~30대 소비자들이 포진했지만, 대기 줄 곳곳에는 70대 할머니 할아버지와 10대 초등학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더 이상 포켓몬빵 열풍은 MZ세대의 ‘추억 소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전 세대에 걸친 ‘현상’이 됐다. 이날 가장 앞줄에서 기다리고 있던 30대 남성은 “새벽 4시부터 도착해 대기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의 개점 시간은 오전 10시였지만, 오전 8시 30분경부터 배부하는 순번표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나와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것이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이었지만, 대기자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오전 8시가 되기 전에 줄을 선 사람은 100여 명에 달했다. 3~4시간씩 기다릴 각오로 여행용 조립 의자와 엉덩이 패드를 준비해 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스티로폼 박스에 몸을 의지하며 긴 시간을 대기하던 노년의 부부는 “손주 선물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를 데리고 서 있는 학부모들도 간간이 있었다. 포켓몬빵에 대해 큰 관심은 없지만, 아이들이 갖고 싶어해 '오픈런'에 동참한 신규 소비층이었다. 노원구에 거주한다고 밝힌 40대 여성은 “포켓몬빵이 하도 인기라고 해서 관심은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오래도록 제품을 구하기 어려울지 몰랐다”며 “요즘에는 (초등학교)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아서 꼭 구해주고 싶었는데, 마침 트레이더스에서 묶음으로 판매한다고 해서 일찌감치 나왔다”고 말했다. 대기 번호표를 받은 대기자들은 오픈 시간에 맞춰 다시 매장을 방문해야 한다. 번호표의 유효 시간은 단 15분. 트레이더스 직원들은 “10시 15분까지 포켓몬빵 수령을 완료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새벽 4시에 도착한 대기자는 무려 6시간이나 기다려서야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셈이다. 시간을 맞추지 못한 사람이 발생해 현장에서 번호표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까.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매장 오픈 10분 전부터 번호표와 포켓몬빵을 교환하려는 소비자들이 다시 길게 줄을 만들었다. 6개 묶음 제품은 할인이 적용돼 최종 가격은 7180원. 편의점에서는 개당 1500원씩 판매하고 있으니 약 1800원 저렴하다. 낱개로 사거나 빵 종류를 고를 수는 없지만, 대부분 만족한 표정으로 제품을 가져갔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번호표가 없으면 포켓몬빵 묶음을 살 수 없다. 재고가 남는 경우도 거의 없다”며 “오늘은 83명이 번호표를 받고 제품을 수령했다. (SPC삼립에서) 납품받는 양이 매일 다르기 때문에 재고는 유동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24일, SPC삼립이 16년 만에 재출시한 포켓몬빵은 43일 만에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다. 이달 초에는 신제품 4종까지 내놨지만,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추억을 소환한 포켓몬빵이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인기가 장기간 이어지자 포켓몬스터에 대한 추억이 없는 10대 사이에서도 ‘인기템’으로 자리 잡았다. ‘띠부띠부씰’이라는 캐릭터 스티커와 더불어 운이 좋은 소수만 획득할 수 있는 ‘희귀템’ 이미지까지 생기면서 소비층은 더 확대됐다. 포켓몬빵 열풍에 불을 붙인 건 MZ세대였지만, 재출시 50여 일이 지난 지금 그 인기를 확산·지속시키고 있는 힘은 10대로 확장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의 특징은 인터넷에서 어떤 열풍을 주도하고, 오프라인으로 연결해 명품 오픈런, 음식점 줄 서기, 호텔 빙수 찾기 등으로 만들어 낸다. 이전의 오픈런과 포켓몬빵 열풍의 다른 점이라고 하면 15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 덕분에 10대들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0대가 좋아할 만한 캐릭터(띠부띠부씰)의 영향도 크다. 159종 캐릭터를 ‘득템’할 수 있는 놀이의 개념과 캐릭터와의 ‘동행’ 의미까지 더해졌다"며 "다른 열풍 나타나기 전까지는 포켓몬빵 현상이 상당 부분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