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휩쓰는 무역전쟁 공포…"협상 결렬 땐 매도 쏟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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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5-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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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국 양호한 경제지표에 자국 협상력 높아졌다 생각 "

  • 추가 관세부과 땐 미국 기업들 실적전망 하향 불가피

무역전쟁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휩쓸고 있다. 지난 1월 애플 쇼크 이후 양호한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크게 흔들렸다. 

이날 다우지수는 473.39포인트(1.79%) 급락한 25,965.09를 기록했다. 지난 1월 3일 애플의 실적감소 전망에 660포인트(2.83%) 떨어진 뒤 4개월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48.42포인트(1.65%) 내린 2,884.0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159.53포인트(1.96%) 하락한 7,963.76으로 장을 마쳤다. 

CNBC는 "많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협의안 도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주말 예정대로 중국에 추가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불안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정보업체인 T3라이브닷컴의 스콧 레들러는 CNBC에 "모든 것은 10일날 도출되는 결과에 달려 있다"며 "시장은 이같은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 지금은 커브볼처럼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이번 협상에서 양국이 협상을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할 경우 미·중 무역긴장 상태도 더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을 깊게하고 있다. 

이번 주말 양국은 무역협상을 벌이지만 이미 한번 틀어진 협상판이 단기간 내에 재정리 되기는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 모두 이전에 비해 상당한 자신감을 갖춘 것이 되레 협상을 더 길게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실시한 뒤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다. 뿐만아니라 미국도 여전히 양호한 경제성장과 견고한 고용시장 덕분에 중국에 더 강력하게 맞설 수 있는 상황이다. 

CNBC의 유명방송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3.2%에 달하는 경제성장률 3.6%까지 낮아진 실업률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숫자다"라고 지적했다. 탄탄한 경제지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을 위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추가 관세부과가 예정대로 실시될 경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나 이익이 하락할 경우 현재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하락이 가속화할 수 있다. 때문에 이번 9일부터 열리는 양국의 무역협이 결렬될 경우 주식시장의 매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아크 호건 내셔널 증권 수석시장 전략가는 "가장 좋은 것은 금요일날 협상안이 도출되는 것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실적 전망을 모두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케이스 파커 UBS 미국 증시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한 대로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S&P 500 실적은 2% 혹은 그 이상 줄어들 수 있다면서 무역전쟁이 전면전이 될 경우에는 실적 하락 폭이 7%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증시도 무역전쟁 장기화의 타격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주고받기식 관세 전쟁을 지속할 경우 세계 경제성장이 다시 둔화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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