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M&A, 지역성·다양성 담보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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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04-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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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출 의원실 '유료방송 M&A' 토론회 개최

  • 개별SO "지역성 마지막 보루…지원 확대돼야"

  • 케이블업게 관계자 200여명 몰리며 '관심'

유료방송업계가 인터넷TV(IPTV) 업체의 케이블TV 사업자 인수합병(M&A)으로 재편을 앞둔 가운데 지역채널을 운영하는 개별SO의 지역성과 다양성을 유지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대출 의원(자유한국당)은 11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유료방송 M&A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박대출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개별SO의 지역성과 다양성 문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지역성을 살리고 과감한 투자를 촉진해 이용자에 이득이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IPTV가 케이블 사업자를 인수하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CJ그룹이 콘텐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CJ헬로를 매물로 내놓으면서부터 유료방송업계의 재편은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 인수자로 나섰던 SK텔레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로 M&A 시도를 접어야 했다.

지지부진하던 인수 작업은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새로운 인수자로 등장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IPTV 가입자와 케이블TV 가입자가 역전되는 상황과 통신사들의 미디어 사업 강화 추세와도 맞물렸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발표 후 SK텔레콤은 티브로드를, KT는 딜라이브를 각각 인수·합병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토론의 발제자로 나선 이상기 부경대 교수는 2016년 상황을 언급했다. 당시 방송통신업계와 학계에서는 이동통신사업 1위 기업이 케이블TV 1위 기업을 인수할 경우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상기 "권역 규제를 지킬 것인가, 전국 규제로 갈 것이냐를 정하는 철학이 먼저 수립돼야 한다"며 "정부는 지역 간 균형있는 발전과 지역경제 육성의 책임이 있는데 이를 배제한 M&A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넷플릭스는 2016년부터 진출했는데 이제와서 넷플릭스를 내세우며 M&A가 필요하다는 건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케이블TV는 78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 고유의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제공한다. 최근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는 CJ헬로가 46시간 연속 재난 방송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한진만 강원대 교수가 진행을 맡았으며 지역성 이슈가 대두됐다. 토론 전반적으로는 유료방송 M&A가 전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김정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은 "해외를 보면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유료방송 결합사례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하는데 콘텐츠 경쟁력이 미래 사회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토론에는 실제 지역채널을 운영 중인 개별SO도 토론에 참가했다.

이한오 금강방송 대표는 "개별SO는 지역성을 지킬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한다"며 "M&A 중에도 개별SO들이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하지 정책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인이 바뀌는 이번 기회에 지역성과 같은 부분을 어떻게 지켜나갈지 조건이 붙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책적 지원으로는 방송발전기금 지원 확대 등을 언급했다.

이날 토론회는 유료방송 시장 M&A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반영하듯 토론회 시작 전부터 250여명의 참가자가 몰려들었다. 토론을 참관하러 온 방청객의 대부분은 개별SO 소속 직원들이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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