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90% 완료"..이번 주 워싱턴 회담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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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4-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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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 "막판 난제는 대중 관세 폐지와 합의 강제 이행장치"

  • "이번 주 돌파구 나오면 4월 미·중 정상회담 열릴 수도"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9차 무역협상이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재개된다. 양측은 주요 쟁점에서 대부분 합의를 이뤘고, 강제 이행장치 등 일부 쟁점을 두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 양측이 최종 타결로 가는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은 2일 기자들을 만나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 단계로 가고 있다”며 “협상 90%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남은 10%는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부분으로, 양측의 절충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번 주 워싱턴 협상 테이블에 오를 최대 난제는 미국의 대중 관세 폐지와 중국이 무역합의를 지키도록 강제할 장치라고 전했다.

중국은 협상 타결 후 미국이 지난해 중국산 수입품 2500억 달러어치에 부과한 모든 관세를 즉각 철회하길 바라지만 미국은 중국이 합의를 준수하게 할 지렛대로서 일부 관세의 존치를 원한다. 또 미국은 중국의 합의 이행을 점검하기 위한 정례회의와 함께, 중국이 합의 위반 시 즉시 관세를 부과하고, 이에 대해 중국이 보복하지 못하게 하는 조항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굴욕적으로 비칠 수 있어 미국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 구체적인 조건과 일정에 따라 미국이 대중 관세를 점진적으로 철회하는 것이 하나의 타협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이번 주 양측이 돌파구를 마련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월 정상회담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주에 별다른 진전이 나오지 않을 경우 미·중 무역협상이 추가 연장되고, 미·중 정상의 만남은 6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은 미국에 잇따라 성의 표시를 하며 협상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포함해 미국산 상품의 대규모 구매를 약속하고, 디지털 시장의 단계적 개방을 제의하고, 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를 유예하며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윌리엄 자릿 코헨그룹 선임 상담역은 중국 강경파들 사이에서 지나친 양보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중국에서는 합의 전망을 “무척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번 주 협상에서 “더 많은 진전”을 기대한다면서, “미·중 통상관계에서 전례 없이 크고 웅장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어느 정도 낙관도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3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 중이다. MSCI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는 3일 6개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블룸버그는 만약 양측의 논의가 교착상태가 빠질 것이라는 신호가 나올 경우 시장이 크게 동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세계 경제 둔화의 배경으로 꼽혀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일 올해 세계 경제 70%가 동반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무역전쟁 종료를 촉구했다. 그는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다”면서 “무역장벽을 낮추고 글로벌 무역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미·중 무역전쟁이 3개월 안에 종료되지 않을 경우 세계 경제가 둔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크 잔비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를 통해 “기업들이 초조해하고 있다. 무역전쟁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2~3개월 안에 이 위기가 진정되지 않으면 세계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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