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무역 전망 하향 조정..."미중 무역갈등·경제 둔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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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4-0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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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무역 성장률 2.6% 전망...6개월 만에 1.1%p 하락

세계무역기구(WTO)가 미중 무역협상과 경제 둔화 등 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올해 무역 성장률 전망을 기존 전망보다 하향 조정했다고 CNBC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TO는 이날 발표한 세계 무역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하향 조정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 발표 당시(3.7%)보다 1.1%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는 작년 실제 성장률보다도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WTO는 지난해 4월 2018년 교역 성장률을 4.4%로 예상했으나 9월에 3.9%로 낮췄다. 그러나 실제 성장률은 3.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무역량이 감소한 데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수출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수출 성장률은 3.8%로, 6.8%였던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럽 지역 수출 성장률도 1.6%로 전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미중 간 무역 갈등으로 인한 보복 관세와 경제적 불확실성 등이 무역량 감소의 원인이다"라며 "고율 관세 부과 조치를 해제하는 등 마찰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
고 밝혔다. 

로버트 쿠프만 WT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간 교역은 전 세계 교역의 3%를 차지하고 자동차 교역은 전 세계 교역에서 8%를 차지한다"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밀고 나가면 더 큰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세제개편 등 미국의 재정 확대 효과가 점점 감소하는 가운데 제조·투자에 의존하던 중국이 경제 정책의 초점을 서비스·소비에 맞춘 것 등도 무역 성장률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WTO는 이번 보고서에서 브렉시트의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예측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 예측 범위가 1.3~4.0% 범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이탈하는 것)나 하드 브렉시트(영국과 EU가 완전히 결별하는 것) 등 최악의 경우 올해 전 세계 교역 성장률이 1.3%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WTO는 2020년 무역 성장률은 올해 전망치보다 소폭 증가한 3.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런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 갈등의 완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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