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화웨이 후계자가 될 수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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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2-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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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 회장 "기술 전공이 아니라서 후계자 될 수 없어"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華為) 회장 [사진=바이두]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華為) 부회장은 절대 후계자가 될 수 없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세간에서 떠도는 멍완저우 후계자설을 일축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미국이 보안 위협을 이유로 동맹국 중심으로 화웨이에 대한 '보이콧'을 주도하는 가운데 런 회장의 딸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어겼다는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미국 사법부는 멍 부회장과 화웨이를 기술 탈취 등 혐의로 기소했고, 캐나다에 이미 멍 부회장의 공식 신병 인도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캐나다 법원이 다음 달 6일 멍 부회장 신병 인도와 관련한 심리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런 회장은 "멍 부회장은 기술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영원히 화웨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없다"면서 "개인적인 문제로 후계자 박탈이 된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그 동안 멍 부회장은 74세로 고령인 런정페이를 대신해 화웨이를 이끌 차기 후계자 서열 0순위로 꼽혔다. 런 회장은 그간 후계자 승계 계획을 한 번도 밝히지 않았을 뿐더러, 2011년부터 순환 최고경영자(CEO) 제도를 도입할 정도로, 화웨이가 가족 기업이 되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안팎에서는 어쨌든 가족인 멍 부회장이 런 회장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에 입사한 이후 다양한 직무를 담당하면서 사실상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기 때문. 뿐만 아니라 2010년 최고경영진이 물갈이되면서 런 회장의 아들 멍핑이 회사를 떠나자, 멍 부회장이 화웨이를 물려받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한편, 최근 보안과 안보 위험성 등을 이유로 미국이 동맹국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런 압박이 오히려 화웨이에겐 전화위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앤디 웡 홍콩중문대 경영대학원(MBA) 부원장은 "화웨이를 둘러싼 안보 위협이 부정적으로 보이지만 이는 화웨이가 전세계 5G 방면에서 '선도적인 기업'이라는 걸 인정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런 회장도 최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직접 출연해 "일반 사람들은 5G를 잘 모르지만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 모두들 5G를 이야기한다"며 "화웨이의 5G 영향력은 점점 더 커져 더 많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화웨이 '홍보'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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