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수입물가 9개월째 '고공행진' …원유 90% 폭등

  • 한국은행,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 원유 수입물가, 통계 이래 최대 상승

  •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서울의 한 주유소에 기름값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주유소에 기름값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3월 수입물가 상승세가 9개월째 지속됐다. 원유 수입물가는 90% 가까이 뛰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6.1% 오른 169.38로 집계됐다. 1998년 1월 (17.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9개월 연속 상승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7년 8월부터 2008년 7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가장 긴 상승세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오른 영향이 컸다.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40.2% 뛰었다.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중간재도 8.8%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자는 각각 전월 대비 1.5%, 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품목별로는 원유 수입물가가 88.5% 뛰면서 198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나프타(46.1%), 부타디엔(70.6%), 제트유(67.1%)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지난달 원유 수입물가 상승 폭은 계약 통화기준 전월 대비 83.8% 올랐다. 이는 1974년 1월(98.3%) 이후 52년 2개월 만의 상승률이다. 

수출물가지수는 173.86으로 전월 대비 16.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상승 폭 역시 1998년 1월 23.2% 상승한 이후 사상 최대 폭이다. 지난달 수출물가가 상승한 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른 영향이다. 

두바이유가는 지난 2월 월평균 68.40달러에서 3월 128.52달러로 한 달 만에 87.9% 급등했다. 또 2월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449.32원에서 3월 1486.64원을 기록했다.

세부 품목별 수출 물가는 경유(120.7%), 제트유(93.5%), 에틸렌(85.8%) 등의 오름 폭이 두드러졌다. D램(21.8%), 플래시메모리(28.2%) 등 반도체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도체의 경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D램과 플래시메모리는 각각 167.4%, 189.0% 폭등했다.

수입물가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 우려도 나온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소비자물가에 대한 영향은 3월에 국제유가의 급격한 오름세가 휘발류 등 석유류 제품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석유류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10.4%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은 중동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 지 상황과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효과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에는 고유가나 원재료 공급 차질 영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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