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에 몰리는 중소기업...건전성 악화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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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9-02-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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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2금융권으로 몰리면서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연체율까지 상승해 건전성마저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기준 비은행 금융기관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47조1102억원으로, 2017년 말(113조9008억원) 대비 29.1%(33조2094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비은행권 중심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급증한 것은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대출 여건이 불리한 2금융권으로 대폭 이동했기 때문이다. 또한 내수 부진,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올해도 이 같은 풍선효과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1금융권)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3으로 조사됐다.

전망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은행들이 대출에 소극적으로 나선다는 뜻이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일부 은행의 리스크 관리 영향으로 부동산 임대업과 비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태도가 다소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2금융권으로 몰리게 되면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비은행권 기업대출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금리는 연 8.04%로 예금은행 대출금리(3.69%)를 크게 웃돈다. 경영난으로 시중은행의 대출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생존을 위해 고금리를 감수하면서 비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았지만, 영세 중소기업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2금융권 연체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1금융권에서 중소기업 연체율이 꾸준히 증가한 데 이어 2금융권에서도 같은 흐름을 보이면서 중소기업들의 건전성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담보가 용이한 업종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금리가 높은 2금융권에 몰리면서 연체율이 계속 올라가는 등 악순환이 계속된다면 머지않아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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