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사우디아라비아에 대규모 폴리부텐 공장건설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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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9-01-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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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욱회장 취임후 첫 해외사업...글로벌 석유화학 디벨로퍼 사업 다각적으로 추진

대림산업과 사우디 아람코, 프랑스 토탈 임직원들은 지난해 7월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본사에서 사우디 폴리부텐 공장 건설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대림산업 김길수 부사장, 토탈 모스코니 부사장, 아람코 감디 이사. [사진=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이 유화사업의 영토 확장에 나선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생산거점을 확보해 유럽, 중동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연산 8만t 규모의 폴리부텐 공장을 건설·운영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이해욱 회장이 취임한 이후 첫째 해외사업이어서 주목된다.

이 공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이 합작으로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에 신규로 조성하고 있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 들어선다. 대림산업은 이곳에 연간 8만t의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적인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2022년 착공해 2024년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이번 투자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 35% 이상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독보적인 폴리부텐 생산기술을 보유한 대림은 현재 여수산업단지에서 연간 20만t 규모의 폴리부텐 공장을 운영 중으로, 생산규모를 25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생산거점을 마련하면 원가·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대림은 지금까지 주택사업과 유화사업이 실적을 쌍끌이해 왔다. 그러나 국내 주택 시장 침체와 전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유화부문 투자를 통해 미래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김상우 대림산업 사장은 신년사에서 "유화사업부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중요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올해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며 "그룹의 명운을 걸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과거 단순 시공·제조 수준에서 벗어나 운영까지 직접 하는 형태로 사업 전략을 세운 점이다. 대림은 이번 투자 외에도 미국 최대 에탄크래커 공장 인수 여부도 저울질하고 있다.

이 같은 선상에서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의 발굴,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 및 관리까지 사업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개발사업자를 의미한다. 지난해 대림은 태국 PTT 글로벌 케미컬의 미국 자회사(PTTGC America)와 공동으로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약정을 체결했다. 최종 투자의사결정이 확정되면, 대림은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분해공장(ECC)과 이를 활용해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해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해외에 석유화학 생산거점을 많이 구축할 계획”이라며 “시공·제조 수준에서 나아가 운영까지 하는 형태로 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폴리부텐은 윤활유 및 연료첨가제 제조는 물론, 접착제와 건설용 접착 마감재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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