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은행 엔고 긴급회의…"적절한 조치 발언"에 환율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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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1-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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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무성 "투기적 수요 살필 것"…"일본 중앙은행 개입할 것" 전망도

[사진=로이터/연합]



연초부터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본 정부가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4일 일본 재무성은 은행, 금융기관 간 긴급회의를 열어 엔화 가치 급등과 주식시장 급락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재무성의 외환정책 실무책임자인 아사카와 마사츠쿠 재무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달러 당 엔의 환율이 한때 104엔대까지 하락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마사츠쿠 재무관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 강한 우려를 가지고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엔고 현상에 대해 "시장 상황에 따라 엔화 가치가 상승할 수 있기는 하지만, 투기적 움직임이나 경제 기초여건과는 상관없는 움직임은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급격한 환율 변동이 있을 경우 정부의 개입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아사카와 재무관 외에 금융 기관의 엔도 도시히데 금융청장관, 일본은행의 마에다 에이지 이사 등이 참석했다.

앞서 글로벌 금융기관인 BNY 멜론은 만약 엔화의 가치가 더 상승할 경우 일본은행(BOJ)이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BNY멜론의 네일 멜러 선임 환율 전략가는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엔화의 가치가 현재 수준에서 더 상승할 경우 일본은행은 환율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면서 "일본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해 볼 때 엔화의 상승은 BOJ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주면서 환율은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4일 오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전 107엔 대에서 벗어나 108엔 대까지 올라갔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한 때 104.79엔까지 내려가며 엔화는 9개월 만에 달러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BOJ의 하루히코 구로다 총재는 4일 일본은행협회 신년 연설에서 디플레이션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디플레이션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중앙은행은 정부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디플레이션을 극복을 위해서도 엔고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입물가가 하락하면서 물가인상률은 더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로다 총재는 또 이날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는 예기치 못한 외부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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