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야 인사, 환담나누며 판문역으로…김금옥 할머니 "꿈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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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동취재단·박은주 기자
입력 2018-12-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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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하는 이산가족 김금옥 할머니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출발, 판문역에 도착하는 열차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2018.12.26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오전 10시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개최될 남북 철도 도로 연결·현대화 착공식 참석을 위해 남측 방북단이 들뜬 모습으로 방북길에 나섰다.

착공식 참석을 위해 모인 정부·여야 인사 등 방북단은 이날 오전 6시 45분께 서울역에서 열차 9량으로 구성된 판문역행 특별열차에 올랐다.

객차는 모두 6량으로 구성됐다. 1호차에는 해외 귀빈이, 2호차 기자 및 지원인력이, 3호차 장관 국회의원 등이, 5호차에 이산가족·경의선 마지막 기관사 등 관계자가 탑승했다.

열차에 오르기 전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귀빈 열차 탑승 전 기차 앞에서 손 흔들며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판문역행 열차에 오른 우리측 관계자들은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방북길에 올랐다.

조명균 장관이 "개성은 공단이 조성되기 전에는 생필품 등 공급이 잘 안되고, 북에서도 가장 어려운 곳이었다"고 하자, 이해찬 대표는 "(공단 생겼을 때는) 집집마다 한명씩 취직했을 것"이라며 개성공단 중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참석자인 이산가족 김금옥 할머니는 기차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향 땅을 밟는다는 것이) 꿈만 같다"며 방북 소회를 밝혔다.

김 할머니는 "몇 년 만에 나고 자랐던 학교다니던 고향 땅에 간다는 거는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희열이랄까, 그 기쁨이랄까 (이 감정을) 모른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경의선 운행의 마지막 기관사였던 신상철 기관사 역시 "감개 무량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부모님이 황해도 평산 출신이고 장인·장모가 개성 장단 출신이라고 밝힌 그는 "마지막 열차 끌고 경의선 운행하다 끊기고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퇴직을 하고 언제 다시 가볼 수 있을까 했다"며 "이런 좋은 기회가 돼서 어제 밤잠을 설치고 오늘 부지런히 나왔다"고 설명했다.

착공식 행사에는 우리 측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다.

방북단에는 김현미 장관, 조명균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 이해찬 대표, 주승용 국회부의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각당 원내대표 등 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이 포함됐다.

다만 자유한국당 측 인사들은 이번 착공식 불참한다. 이와 관련해 조명균 장관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쪽에) 전화를 세 번 했는데 회의 있다고 그래서 문자도 보냈다. 제가 찾아가겠다고 해서 시간도 잡았는데 (결국 불발됐다)"고 전했다.

당초 참석하기로 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결국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러시아·몽골 관계국의 당국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이산가족 5명 등도 이날 남측 특별열차를 타고 방북한다.

특별열차는 이날 오전 8시 34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착공식은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에 걸쳐 착공사(축사), 침목 서명식, 궤도 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북측 취주악단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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