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金과 2차회담 고대"…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에 착공식 준비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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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12-2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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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착공식 장비·추가인원, 北으로…안보리 제재면제 후 준비 속도

[사진=트럼프 트위터 캡처 ]



북한과의 '속도조절론'을 펼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하루 앞둔 남·북 관계도 덩달아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최근 방한한 당국자로부터 북한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트위터 글에서 "북한과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김 위원장과의 다음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비건 특별대표 등이 방한 기간 북한 문제와 관련,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한 내용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비롯, 북·미 대화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간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 데 이어, 21일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갖고 비핵화 및 남북관계 문제 등을 논의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20일 지역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새해 첫날로부터 그리 머지않아 열리길 믿는다"면서 "북·미 정상이 함께 만나 미국에 가해지는 이 위협을 제거하는 문제에 대한 추가 진전을 만들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22일에는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최근 북한의 인권유린에 대한 연설 일정을 잡고 있다가,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기 위해 취소했다는 미 ABC 방송 보도도 나왔다.

미측이 북한을 향해 이 같은 대화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선 것은 북·미 대화에 대한 미국 측의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서두를 것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폈던 트럼프 대통령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공개적으로 피력,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이를 위한 고위급·실무회담 재개 흐름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연합]



미국이 북한을 향해 잇단 대화 시그널을 보내며 남·북 관계도 진전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실제 정부는 26일 열리는 남·북 철도 착공식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의 협의를 완료하고, 착공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착공식 행사 자체는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남측 인사들이 타고갈 열차 등 착공식에 필요한 일부 물자의 대북 반출은 안보리의 승인이 필요했다. 착공식을 위한 가장 큰 관문이던 유엔 안보리의 승인을 얻어 행사 준비가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정부는 25일 필요한 장비 등 일부 물자와 추가 인원을 북한으로 보냈다. 통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행사 장비 등 물자를 실은 차량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경의선 육로로 출경했다. 공사 관계자 등 남측 인원 30여 명도 차량을 이용, 물자와 함께 방북했다. 

정부는 행사 준비를 위해 24일에도 통일부·국토교통부 소속 공무원과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발대 31명을 판문역으로 파견했다.

이들 가운데 27명은 당일 귀환하지 않고 개성 현지에 남아 착공식 당일까지 실무 준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남·북은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착공식을 26일 오전 개성 판문역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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