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폭행, 조재범 전 코치 "전명규 교수가 날 압박했다" 발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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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12-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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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폭행해 국가대표팀 코치에서 제명된 조재범 전 코치가 18일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가 조재범 전 코치(37)의 폭행에 대해서 법원에서 증언했다. 이 가운데 조재범 전 코치의 옥중 편지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재판부의 요청으로 참석한 심석희가 조 전 코치에 대해 엄벌을 내릴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심석희는 "피고인은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했고 4학년 때는 아이스하키채로 폭행해 손가락뼈가 골절됐다. 중학생 때부터는 강도가 더 심해져 밀폐된 공간에서 무자비하게 당했다. 선수 생활을 그만둔 선수도 있었다"고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조 전 코치는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의 압박에 폭행했다고 주장했지만, 초등학교때부터 폭행했다는 심석희의 증언이 나와서 법정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뿐 아니라 10년이 넘도록 장기간 폭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는 손혜원 의원이 조 전 코치의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조 전 코치는 "명규 교수가 성남시청으로 이적한 최민정보다 한국체대 소속이었던 심석희의 성적이 좋아야 한단 이유로 욕을 하면서 압박했다. 또 코치를 그만두겠다고 교수실을 찾아갔을 때 전명규 교수가 욕설과 함께 뺨을 때리면서 방망이까지 휘둘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날 심석희의 증언으로 조 전 코치 증언은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심석희는 공판을 앞두고 탄원서를 통해 조 전 코치가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자신의 스케이트 날을 조정해 경기력을 떨어뜨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 전 코치는 최후 변론에서 "제자가 좋은 성적을 내도록 폭력을 쓴 적은 있지만 나쁜 결과를 위해 한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구치소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내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고 후회가 된다. 심석희가 날 원망하고 미워하는 심정을 이해한다. 심석희 눈 앞에 절대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반성하고 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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