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사고와 동일공법 열수송관 443개소 전량 보수·교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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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8-12-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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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난방공사, '열수송관 긴급 점검 결과 및 정밀점검계획' 발표

  • 노후 열수송관 686㎞ 긴급점검서 이상징후 203곳 발견

  • "정밀진단 실시, 내년 1월말까지 대책마련"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오른쪽)이 13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열 수송관 긴급점검 결과 및 정밀점검계획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지난 4일 발생한 고양시 백석역 열수송관 누수 사고와 동일한 공법으로 매설된 열수송관 443개소를 전량 보수하거나 교체한다. 또 20년 이상된 열수송관 686km 전구간 긴급점검 결과 이상징후가 나타난 203곳에 대해 정밀진단을 실시한다.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고양 열수송관 사고관련 '사고수습 및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다.
 

긴급점검 결과 [한국지역난방공사]


우선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5일부터 12일 새벽까지 전국의 온수배관 2164㎞ 가운데 20년 이상된 686㎞(32%)를 대상으로 열화상 카메라 21대와 93명을 투입해 긴급 점검을 벌인 결과 지열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 203곳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사 관할별로 △고양지사 24곳 △중앙지사(여의도 상암 반포지역 일부) 78곳 △강남지사 18곳 △분당지사 49곳 △용인지사 15곳 △수원지사 7곳 △대구지사 12곳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열차가 커서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어 보인 지점은 16곳이었다.

공사는 긴급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5개 지점은 이미 굴착을 실시, 4개 지점은 이상이 없었고 1개 지점은 미세누수로 배관을 교체했다. 나머지 11곳은 굴착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반포의 1곳은 보온재교체를 완료했고 고양 6곳 중 1곳은 배관 교체, 1곳은 굴착을 진행 중이며 4곳은 구청과 굴착에 대해 협의가 진행 중이다.

강남 1곳 역시 구청과 굴착을 협의 중에 있으며 분당 4곳 중 1곳은 굴착 진행 중으로 보온재를 보수할 예정이다. 나머지 3곳은 굴착 협의 중이다.

수원의 2곳 중 1곳은 조사가 완료돼 누수가 없다고 결론 내렸으며 1곳은 굴착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 2곳 중 1곳은 보온부를 보수했으며 나머지 1곳은 굴착 협의 중이다.

4일 오후 9시께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나 시민들이 화상을 입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와 함께 공사는 백석역 사고 당시처럼 '열수송관 구간 연결부 용접부위'와 동일한 공법으로 시공된 443곳에 대해서는 이미 굴착에 들어갔다면서, 동절기내 직접 굴착해 전량 보수하거나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사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부위 또는 구간이 발견된 경우에는 즉시 보수공사를 시행하겠다"며 "지열차가 발생하는 지점 203곳 등 이상징후가 나타난 부위나 구간에 대해서는 최신 정밀장비와 기법 등을 활용해 13일부터 내년 1월12일까지 정밀진단을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 1월말까지 종합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공사는 지하매설물 관련 외부전문가로 '위원회'를 구성해 1998년 이전에 설치된 열수송관의 보수 및 교체대상 선정기준을 마련하고, 열수송관 유지보수예산을 연 200억원에서 연1천억원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공사는 "열수송관 관로점검과 감시시스템 점검을 맡은 외주 인력과 업무는 올해 안에 자회사로 전환(112명)하겠다"면서 "지자체가 운영하는 CCTV를 활용해 열수송관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백석역 열수송관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명이고 화상 등 부상자는 5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는 "장례비를 지원하고 보상과 치료비 등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유족 및 사고 피해자와 열공급 중단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다시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난방공사 관할은 아니지만, 11일과 12일에도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와 경기 안산시 고잔동에서도 비슷한 온수관 파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지역 주민들이 난방 중단으로 추위에 떨면서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목동은 서울시 산하 서울에너지공사가, 안산은 안산도시개발이 각각 맡고 있는데 이번 난방공사 긴급점검 대상에서 민간으로 분류돼 빠진 곳들이다.

공사와 민간이 전체 열수송관 관리를 거의 반분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번 20년이상 노후관 686㎞(공사 전체 수송관의 32%) 긴급점검도 공사가 관리하는 곳에만 한정됐다.

민간관리 노후관 점검은 백석역 사고 다음날 성윤모 산업장관 기자간담회에서도 따로 언급되지 않았던 부분이고, 실제로 공사의 긴급점검 당시 추가로 온수관 누수 사고가 발생해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다.

황창화 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사 차원에서 민간과 협력하겠다"면서도 "앞으로 산업부를 비롯한 정부차원에서 통합적으로 민간까지 안전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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