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래싸움에 등 터질라, 화웨이 사태에 '캐나다구스'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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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12-1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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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부회장 체포에 보이콧 확산, 주가 20% 가량 폭락

캐나다구스[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과 관련해 캐나다 기업이 불똥을 맞았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겨울의료 고급 브랜드인 '캐나다구스'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캐나다에 불만을 가진 중국 소비자가 불매운동에 나서면서 주가가 폭락한 것. 들끓는 민심이 다른 캐나다 기업까지 번질 가능성도 언급된다.

지난주 멍 부회자의 체포에 크게 반발한 중국이 주중 캐나다 대사를 초치해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캐나다의 행동에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경고한 이후 멍 부회장의 석방 소식이 나오기까지 뉴욕 증권시장에서의 캐나다구스 주가는 20% 가량 폭락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63.38달러였던 캐나다 구스 주가는 11일 55.26달러까지 떨어졌다.

중국 대표 SNS인 웨이보(微博)을 통해 멍 부회장의 체포에 대한 불만이 커졌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캐나다구스 제품을 사지 말자는 운동이 확산된 것이 타격이 됐다. 캐나다구스에 대한 보이콧이 특히 거센 것은 브랜드명을 듣기만 해도 누구나 캐나다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때문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일시적인 충격일 뿐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화웨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경우 중국 소비자의 보이콧과 이에 따른 타격이 캐나다구스 뿐 아니라 다수의 캐나다 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SCMP는 보도했다.

캐나다 당국은 12일 멍 부회장을 1000만 캐나다 달러(약 84억3000만원)의 보석금과 전자발찌 착용 등을 조건으로 일단 석방했다. 하지만 미국으로의 인도는 석방 여부와 상관없이 추진될 예정이다.

항공기 및 열차 제조업체인 봄바디어, 커피와 도넛을 판매하는 팀 호턴스 등 다수의 캐나다 주요 기업이 잠재력 넘치는 중국 시장을 넘보며 현지 진출에 속도를 높여왔다. SCMP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인도하거나 처벌을 가하게 되면 캐나다 기업이 상당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구스가 주춤하면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의 패딩 전문업체 보스덩(波司登)은 기쁨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 캐나다구스 주가 폭락의 반사이익으로 홍콩 증시 상장사인 보스덩의 주가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12.5% 가량 뛰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사치품 시장으로 잠재력도 여전하지만 소비자의 변덕에 명품 브랜드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최근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인 돌체 앤 가바나는 젓가락을 든 중국 여성이 우스꽝스럽게 피자 등을 먹는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가 중국 전통문화를 비하했다며 뭇매를 맞았다. 예정됐던 패션쇼를 취소했음은 물론 보이콧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오프라인 판매가 줄고 다수 전자상거래업체에서의 노출이 중단되는 등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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