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악화되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관리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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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은 기자
입력 2018-12-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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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에게 힘든 계절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의 뻣뻣한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추운 날씨에 야외활동이 제한되면서 운동량이 적어져 관절에 나타난 염증이 심해지고 관절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와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관절은 뼈와 뼈를 연결시켜 주는 다리 역할을 하며, 이는 활막과 연골로 이뤄져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주변 연골이나 뼈로 염증이 퍼지는 질환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물질로부터 인체를 지켜야 하는 면역체계가 인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환경 인자나 유전, 흡연 등이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까지도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에는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져 구부릴 수 없는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조조강직’이나 손 혹은 발의 관절 통증, 피로감이나 미열을 보인다. 점차 증상이 심해지면 팔꿈치 관절의 굴곡 장애나 관절 외에도 염증이 침범해 눈이나 심장, 폐 등 주요 장기에도 손상을 입히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관절 변형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증상이다. 초기에는 관절이 뻣뻣해지는 정도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관절이 뒤틀리고 굳어진다. 점차 관절이 파괴되고 염증이 심각해지면서 이차적인 굴곡으로 인해 손가락이 백조의 목처럼 뒤틀리는 백조목이나 지그재그처럼 관절의 변형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보통 발병 후 2년 내에 염증에 따른 연골과 뼈의 손상으로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관절 변형이 일어난다. 관절 변형이 일어날 경우 환자의 일상적인 활동에 제약을 초래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 변형으로 인해 일어서기나 식사, 옷 입기, 외출 등 기본적인 생활에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관절 변형을 막으려면, 조기에 진단받고 의료진과 자기의 상태에 대해 상의하면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김기조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교수는 “치료 시 염증과 통증의 완화도 삶의 질 유지를 위해 중요하지만, 관절 변형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며 “관절 변형을 막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과 치료 약제의 부작용 관리가 가능한 류마티스내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요즘은 치료 방법도 발전했고 좋은 약제들이 많이 나와서 조기에 치료할 경우 관절의 변형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치료는 약물치료가 우선인데, 스테로이드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항류마티스제, 생물학적제제 등을 사용하고, 적절한 운동을 보조적으로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다만, 스테로이드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효과는 있지만 부작용이 적지 않아 장기간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생물학적제제는 몸 속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물질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는 가운데, 기존 약제보다 염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크고 질병 진행을 차단해 관절 손상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생물학적제제 사용과 관련, 최근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정책 심포지엄을 열어 안전한 사용방안을 논의했다. 장기투여 시 안전성이 좀 더 확인돼야 하고, 교육과 훈련을 받은 전문가의 처방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 강조됐다. 학회는 후속 조치로 처방권자, 처방 시기, 병용 투여, 사용 중 및 전후 평가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 형태의 진료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생물학적제제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장기간 데이터와 임상 경험을 통해 안전성이 검증된 약제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위한 생물학적제제로 TNF-알파 억제제가 있다. 십 수년에 걸쳐 환자들에게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TNF-알파 억제제 중 하나인 휴미라(성분명 : 아달리무맙)는 안전성이 더 중요한 소아 환자에 대해 5개의 적응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고시에서 수유 동안 투여할 수 있고 임신 중에도 반드시 필요한 경우 투여해야 한다는 지침을 포함한 안전성 데이터를 라벨에 추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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