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 관세 인하 두고 밀어부치는 美 VS 신중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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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2-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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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 "중국이 수입관세 줄여도 미국 공장들 못살려"

  • "G20 무역협상 광범위해 양국 서로 유리한 것만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물리는 관세를 인하하고 철폐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전쟁을 90일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뒤에 나온 발언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구체적인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공식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 美, 中 자동차 관세인하 기정 사실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중국 정부가 미국산 제품 1조 2000억 달러 어치 구매하기로 한 것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자동차 관세 즉각 인하 약속을 거론하면서 중국을 압박했다. 

현재 중국이 미국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는 40%다. 중국은 수입산 자동차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다가 지난 7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산 자동차에만 40%의 고율관세를 부과했다. 외신들은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의 15%로 낮출지 아니면 아예 무관세로 할 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관세 인하가 미국 자동차 판매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CNN은  "중국의 자동차 관세 인하가 미국의 쇠락한 공장들을 되살리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 정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가 중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세 인하로 인해 미국 공장에서의 수출량이 급격히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관세 인하가 최근 문은 닫은 GM의 오하이오 공장을 다시 가동하는 데는 도움을 주지 못하리라는 것이다.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레베카 린드랜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생산량에 있어 상당한 변화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미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테슬라와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BMW 등 유럽 자동차 제조기업들은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GM은 1.32% 상승했으며, 포드도 2.02%가 올랐다. 중국에 자동차 공장이 아직 없어 관세 인하에 가장 큰 혜택을 입게되는 테슬라의 주가도 무려 2.29%나 상승했다. 

◆ 中 신중한 대응…"미 관료들 긍정-회의적 시선 공존" 

미국 관료들이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해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가운데, 중국은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언급한 미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에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서는 관세 인하 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기에, 중국이 당장 자동차 관세를 인하할 것인지 아니면 이후 협상에 따라 내릴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외신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행정부 관료들은 중국이 무역협상을 통해 약속한 것들을 실제로 행동에 옮길 지에 대해 긍정적, 부정적인 전망을 모두 가지고 있다"면서 "어떤 약속도 문서로 정해져 있지 않으며, 세부사항들이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또 미국 관료들은 중국의 움직임을 긴밀하게 모니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관세 협상의 불투명성은 양국 정상회담의 '광범위한' 공동성명의 문제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회담의 결과는 공동성명에 기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양측은 다른 결과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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