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외교 갈등에도 한류는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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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11-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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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한류는 日 젊은층 소비 전반에 영향 미치는 3차 한류"

  • "젊은층에서 정치와 문화는 별개"

방탄소년단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두고 한일 간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일본을 휩쓰는 한류까지 막지는 못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10일 보도했다. 정치와 문화를 별개로 생각하는 일본의 젊은층이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의 문화를 선뜻 받아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의 스타트업 AMF를 통해 일본 젊은층의 소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최근의 한류 열풍을 진단했다.

AMF는 5년 전 시이키 리카가 5년 전 설립한 마케팅 회사다. 20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일본 젊은층의 유행과 성향을 연구한다. AMF의 고객은 젊은층의 기호를 알아내고 그에 맞춰 수익을 창출하려는 기업들이며 야후 재팬, 일본 우정국 등 재계 공룡들도 이름을 올렸다. 

시이키는 “한국의 패션 아이템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저렴하고 사진발도 잘 받는다”면서 일본 젊은이들은 제품이 한국산인지 아닌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AMF는 최근 한국의 패션 및 뷰티 아이템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웹사이트 ‘클로셋(Kloset)’도 출범했다. 계약된 SNS 인플루언서(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소셜네트워크 상 유명인)들이 직접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고르고 모델이 되어 사진을 올리면 소비자가 그 중에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인플루언서는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떼어간다.

시이키는 한류를 세 단계로 분류한다. 1차 한류는 2000년대 초 드라마 겨울연가로 시작되어 중년층 일본 여성이 주요 타깃이었다. 2차는 2010년 소녀시대 등을 비롯한 한국 아이돌이 대유행한 시기다. 현재의 3차 한류는 TV에서 벗어나 일본 젊은층의 소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시이키의 생각이다. 여기에는 의류에서 화장품, 음식까지 모두 포함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국 패션·뷰티 기업들의 일본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해 한국 패션브랜드 '스타일난다'는 도쿄에 처음으로 매장을 열었고 3월에는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문을 열었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어학원 ECC에 따르면 올해 4~11월 동안 한국어 수업에 등록한 학생 수는 전년비 35%나 급증했다.

이미 일본은 한국 문화 컨텐츠의 주요 수출 시장이다. 한국의 문화 수출량 중 약 절반이 일본을 향한다. 문화적으로나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지만 워낙 일본인들의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한류를 좋아하는 팬층은 한층 젊어졌고 문화의식은 높아졌다는 평가다.

최근 일본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의 출연이 돌연 취소돼 큰 파장을 낳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일본 방송사들은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이 과거 입었던 ‘원자폭탄’ 티셔츠를 문제삼아 출연 취소를 결정했는데 진짜 배경은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로 최근 급격히 고조된 한일 간 갈등에 있다는 분석이다. 13일부터 시작되는 방탄소년단의 일본 돔 투어가 매진될 만큼 일본 내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건재한 상황에서 사실상 일본 방송사들이 아티스트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여 혐한 분위기를 부추기려 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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