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선거 다가오자 '내홍' 조짐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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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11-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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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박계, 김성태 체제 공개 불만…비박계, 대응 삼간 채 '화합'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원내대표 선거 및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간 점차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주류가 된 비박계와 비주류로 밀려난 친박계가 김 원내대표의 임기 종료와 동시에 일전을 벌일 태세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통해 2월 말 3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판도를 짐작해 볼 수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한국당 내 친박계 초·재선 모임인 '통합·전진'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회동을 하며 김성태 원내대표 체제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정용기 의원은 "언제부턴가 한국당 의원총회는 완전히 들러리 이벤트 쇼를 하는 게 됐다"며 "정치적 이벤트의 도구로 의원들이 이용되다 끝내는 방향으로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도, 선거구제 문제도, 아동수당 증액에 대해서도 단 한 번도 의원들의 의견 수렴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권위주의 시대의 의총도 이러지는 않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싸우느냐는 말이 두려워서 우리도 자제했지만, 이제 그런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고 적어도 다음 원내리더십은 의사결정을 투명성을 확실하게 지키는 민주적 리더십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완수 의원도 "의원총회에서 우리 의원들이 하고 싶은 말이 많고 선거구 개편 등 여러 현안이 있는데 의원들이 발언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의원들이 발언할 기회를 주지 않는 의총은 의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회동이 끝난 뒤 민경욱 의원의 브리핑을 통해 "당 운영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할 사람, 대국민 이미지를 개선시킬 수 있는 사람, 특정 계파의 색채가 짙지 않은 사람, 이런 성품과 자질을 갖춘 분이 원내대표로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정 후보군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민 의원은 "그럴 필요성에 대한 언급은 있었다"며 "누가 나오는 지에 대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도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오늘 나온 얘기는 없다"고 했다.

비박계에서는 이렇다 할 대응을 삼간 채 '화합'을 언급하고 있다. 이미 주류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모적 논쟁은 피하는 게 낫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읽힌다.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나간 어려웠던 시절의 문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다들 많을 것"이라며 "저도 뭐 얼마나 할 말이 많겠느냐만 그게 당의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묵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우리가 미래를 얘기해야 되는데 과거에만 집착해서 자꾸 과거를 들먹이고 서로간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발언은 자제해야 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재평가 토론회를 하자는 친박계의 주장에 대해 "탄핵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당시 국정은 마비가 돼 있었고 북한에선 핵실험을 하고 광화문에선 수십만명이 촛불시위를 했다. 이럴 때 광장의 분노가 폭발했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 때문에 모든 게 다 이렇게 됐다는 프레임을 가지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원내대표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비박계의 나경원, 김학용, 강석호 의원과 친박계의 유기준 의원 등이다. 아직 경선이 한달여 남아 있어 후보들간 합종연횡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당대회도 예정된 만큼 원내대표는 양 계파로부터 두루 신뢰를 받는 사람으로 선출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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