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90여년전 스마트폰 예언한 '테슬라 인터뷰' 내용보니 소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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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논설실장
입력 2018-11-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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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섬 이상국의 '편집의눈']다시 진화를 시작하는 스마트폰, 테슬라는 이 소용돌이치는 시대를 읽고 있었다

[스마트폰 출현을 족집게 예언한, 천재 발명왕 테슬라.]



최근, 스마트폰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인류를 일상과 의식을 사로잡은 이 작은 기계가, 마치 더 이상 나아갈 것이 없는 듯 '기술혁신의 답보상태'를 지속해 왔는데, 모니터 화면을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폴더블폰 시대가 임박했음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두 글로벌 기업이 치열한 '세계 최초' 경쟁을 벌이는 사이, 중국의 벤처 하나(로욜)가 그 타이틀을 선수쳐서 획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삼성과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양상과 판도를 바꿔야 하는 게임체인저로서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소비자로선, 또하나의 대혁신이 일어나는 상황을 목격하는 즐거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스마트폰은 아마 21세기 인류가 창출한 최대 걸작품으로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무려 90여년전에 전기차 기업브랜드로 이름이 쓰이고 있는 테슬라가, 아주 정확하고도 생생하게 스마트폰의 출현을 예고한 사실은,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에디슨과 함께 활약했던, 자본주의 초기의 왕성한 발명가였던 테슬라의 예언은, 언론 인터뷰로 그 내용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 예언을 들여다 보면서, 우리가 몰랐거나 간과해왔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맞먹는 세계 최고의 천재' 테슬라의 진면목을 살피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무선송신과 원거리 조정 등 당시로선 너무 획기적이어서 마술이나 속임수로까지 오해받았던, 시대를 앞서간 지식인. 좌충우돌 발명왕 테슬라의 기발하고 열정적인 창의 인생에 전기 한번 통해보자. 

 


# 니콜라 테슬라, 스마트폰 영상통화를 예언하다

1926년의 일이다. 콜리어스 기자는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1856-1943)를 인터뷰하고 있었다. 전기과학자이며 발명가였던 테슬라는 당시에도 '예언자'로 불렸다. 언론에서는 말도 안되게 엉뚱해보이는 그의 상상을 받아적으며, 대중의 흥미를 끄는 일을 즐겼다. 콜리어스는 테슬라가 당시 열을 올리고 있던 '무선 송신'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테슬라는 깜짝 놀랄만한 대답을 했다.

"무선이 완벽하게 적용되면 전 지구가 하나의 거대한 두뇌가 될 것이다. 사실 실제로 그렇다. 모든 것이 실재하고 리드미컬한 전체의 일부다. 우리는 거리와 상관없이 서로 즉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텔레비전과 전화 통화를 통해 우리는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것처럼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 있더라도 서로를 완벽하게 보고 들을 수 있을 것이다." (When wireless is perfectly applied the whole earth will be converted into a huge brain, which in fact it is, all things being particles of a real and rhythmic whole. We shall be able to communicate with one another instantly, irrespective of distance. Not only this, but through television and telephone we shall see and hear one another as perfectly as though we were face to face, despite intervening distances of thousands of miles.)

"이걸 할 수 있는 기계는 현재(1926년)의 전화기에 비해서 놀라울 정도로 단순할 것이다. 조끼 주머니에도 넣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의 취임, 월드 시리즈 경기, 지진에 의한 파괴, 끔찍한 전투 등의 일들을 현장에 있는 것처럼 보고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무선 전파 송출력이 상용화되면, 운송과 송신의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And the instruments through which we shall be able to do his will be amazingly simple compared with our present telephone. A man will be able to carry one in his vest pocket.We shall be able to witness and hear events--the inauguration of a President, the playing of a world series game, the havoc of an earthquake or the terror of a battle--just as though we were present. When the wireless transmission of power is made commercial, transport and transmission will be revolutionized.)

"이미 영화는 가까운 거리에서는 무선으로 송신하고 있다. 미래에는 거리에 한계가 없어질 것이고, 미래라는 말을 난 불과 몇 년 후란 뜻으로 쓴 것이다.선을 통해 영화를 전송하고 있다. 30년 전에는 포인트 시스템을 통해 성공적으로 전보로 보냈다. 무선 송신이 일반적인 것이 되면, 이런 방식들은 전기 기차에 비교한 증기 기관차만큼이나 원시적으로 보일 것이다." (Already motion pictures have been transmitted by wireless over a short distance. Later the distance will be illimitable, and by later I mean only a few years hence. Pictures are transmitted over wires--they were telegraphed successfully through the point system thirty years ago. When wireless transmission of power becomes general, these methods will be as crude as is the steam locomotive compared with the electric train.)

# 스마트폰, 검색포털, 소셜네트워크, 빅데이터 등을 꿰뚫어 보았다


92년 뒤인 지금, 테슬라의 말을 곱씹어 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정확하다. 그는 스마트폰이 하고 있는 일들을 마치 들여다본 듯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SNS나 검색포털의 등장도 예견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크기가 양복조끼에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1926년. 한국 역사로 돌아보자면, 일제 식민지에 저항해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있던 때이다. 그때 테슬라는 무선으로 영상을 송신하고 서로 영상통화를 하는 것까지 예측하고 있었다.

대체 테슬라는 누구인가. 2003년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창업한 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 이름이 테슬라이다. 이 명칭은 물론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딴 것이다. 창업 이듬해 엘론 머스크가 투자에 참여한 뒤 미래형 글로벌 기업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전기차 기업의 브랜드가 된 이 전기학자는, 어떻게 근 백년 뒤인 지금의 일을 그토록 정확하게 알 수 있었을까. 테슬라는 이런 말을 남겼다. "미래가 진실을 말하도록 두라. 내 업적과 성과는 하나하나 미래에서 평가받을 것이다. 현재는 그들의 것일지 모르지만, 미래는 내가 진정으로 일해서 얻어낸 미래만큼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것이다."

# 세계 최고의 천재 다빈치와 필적할만한 두뇌

테슬라는 1856년 오스트리아 제국에서 그리스 정교 사제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신학자가 되는 대신 과학자의 길을 걸었으며, 1918년 미국으로 건너가 1943년 타계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이다. 사진을 봐도 짐작할 수 있듯이 테슬라는 영화배우처럼 잘 생긴데다 키도 190cm로 훤칠했던 그야 말로 전설의 엄친아였다. 언변도 좋은데다 패션감각도 뛰어나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거기에 8개 국어에 능통한데다 상상력과 직관이 뛰어나 당대 최고의 천재로 손꼽혔던 사람이다. 인류 역사상 그에 필적하는 천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정도라고 한다.

오래전 위인전에선 발명가 에디슨과 함께 등장하는 들러리 쯤으로 여겨지는 존재로 소개됐다. 즉 에디슨을 질투하는, 마치 모짜르트의 살리에리 같은 존재로 묘사되곤 했다. 그러나 이것은 실상이 아니다. 오히려 테슬라는 에디슨을 능가하는 천재였고, '사업'에 신경을 더 썼던 에디슨에 비해 지식인으로서의 소명의식이 더 투철했던 진짜 위인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에디슨이 테슬라의 천재성을 질투하는 쪽에 가까웠다는 얘기도 있다.

# '직류 전류'를 고집하던 에디슨에게 '교류 전류'를 제안하다

에디슨의 전기회사인 제너럴 일렉트릭에 들어가, 당시 '직류 전기'만을 고집하던 에디슨에게, '교류 전기'의 필요성을 역설하다가 오히려 에디슨의 방해공작으로 회사를 뛰어나왔다. 하지만 역사는, 테슬라의 손을 들어줬고 결국 교류전기가 대세가 되었다. 교류 전송은 변압이 용이하고 장거리 송전에서도 손실이 적은 확실한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디슨은 테슬라의 교류전기의 위험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사형수의 전기의자를 제작할 때 굳이 교류전기를 썼다는 기록도 등장한다. 하지만 전기시대엔 '교류'가 단연 뛰어났지만, 컴퓨터나 TV같은 가전에는 교류를 다시 직류로 전환해 쓰게 되었으므로, 두 사람의 승부를 따진다면 다시 에디슨의 우세로 판가름이 나는 상황이다.

테슬라의 연구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선전력의 송신기술을 상용화하려고 했던 것이다. 당시 송전탑을 세워 몇km에 이르는 거리까지 전류를 보내서 전구를 밝혔다는 기록이 있다. 또 그는 테슬라 코일을 활용해 라디오를 만들었고, 뢴트겐보다 먼저 엑스레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또 무인 조종 선박을 만들어 운행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사람들은 이것을 속임수나 마술로 생각했다고 한다. 또 테슬라 발진기를 만들어 공명주파수로 건물을 흔드는 실험을 해 보였다.

# 말년엔 여관방 전전하며 비둘기에 모이 주는 노인으로

테슬라는 매력적인 인물임에 분명했으나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친구 이상의 여성이 없었다. 86세까지 장수했으나 말년엔 여관방을 전전하며 비둘기에게 모이주는 것을 낙으로 삼았으며 임종 때도 뉴욕의 어느 호텔에서 쓸쓸히 세상을 떴다. 그는 불세출의 천재였지만, 시대를 너무 앞선 사람이었고 그래서 세상과는 불화를 겪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스마트폰을 예언한 콜리어스와의 인터뷰에는, '여성시대의 도래'를 예측하는 놀라운 안목도 보여진다.

# 여성의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 예언도

"여성의 정신은 남성의 정신능력과 성과를 모두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세대가 지남에 따라 그 능력은 더 커질 것이다. 평균적인 여성도 평균적인 남성만큼 잘 교육을 받게 될 것이며, 나중에는 남성을 능가할 것이다. 수 세기 동안 휴면상태였던 여성 두뇌가 자극을 받으면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여성들은 전례에 없는 진보를 이루며 문명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

the female mind has demonstrated a capacity for all the mental acquirements and achievements of men, and as generations ensue that capacity will be expanded; the average woman will be as well educated as the average man, and then better educated, for the dormant faculties of her brain will be stimulated to an activity that will be all the more intense and powerful because of centuries of repose. Woman will ignore precedent and startle civilization with their progress.

# 지금 우리가 숨쉬고 있는 순간이, '테슬라의 시간' 속이었다

시대를 앞서 바라본 테슬라는, 전기차 문명시대의 드라이브를 거는 이름이 되었고, 스마트폰과 여성파워 시대를 손바닥처럼 읽고 있었다. 천재의 뇌리 속에서 떠올랐던 세계는 바로 지금이다. 우리가 긴박하게 호흡하며 어마어마한 규모와 속도의 변화로 맞이하고 있는 바로 그 '테슬라의 시간'속이다.

                                                    이상국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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