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산개발 2대주주된 롯데물산…시너지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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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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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월드타워의 시행사…운영사로 부동산ㆍ유통부문 사업 연관성

  • 튼튼한 재무구조ㆍ다양한 포트폴리오 등 강점 살리고 약점 상쇄 기대

[롯데물산 제공]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신동빈 회장의 복귀 이후 뉴롯데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한창이다. 주로 지주사 성립조건을 맞추기 위한 지분교환이 이뤄졌지만 그중 유통‧부동산 계열사의 지분정리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11일 뉴롯데 구축의 핵심적인 작업인 롯데케미칼의 지분이동이 일어났다. 그간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31.27%를 소유한 롯데물산이었는데 이 중 11.27%를 롯데지주에 넘겨 최대주주가 롯데지주로 바뀌었다. 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 지분을 넘기고 받게 되는 금액은 1조804억원이다.

한편 같은 날 롯데물산이 롯데자산개발의 주식도 대거 사들였다. 롯데물산은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로부터 각각 롯데자산개발의 주식 20.53%, 11.81%를 취득해 롯데지주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투입된 자금은 1062억원이다. 이 작업을 거쳐 롯데자산개발은 롯데지주(60.47%)와 롯데물산(32.34%)을 비롯해 호텔롯데(7.19%)라는 3개의 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롯데자산개발 지분의 상당수가 롯데물산으로 정리된 배경에는 우선 지주회사의 행위제한요건이라는 명확한 근거가 있다. 롯데자산개발은 손자회사로 지주사에 편입된 롯데건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반드시 해결해야 했다.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지분 100%를 보유한 경우가 아니면 증손자회사를 두지 못한다. 이 때문에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은 롯데지주 체제에 포함되지 않은 롯데물산에 롯데자산개발의 지분을 넘긴 것이다. 하지만 왜 지분 매각을 롯데물산에 했는지에 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우선 롯데물산과 롯데자산개발의 사업 연관성이 지적된다. 이는 이미 롯데물산의 공시를 통해서도 각사의 사업연계를 통한 시너지 모색이라고 밝혔다. 롯데물산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시행사이며 롯데자산개발은 그룹의 부동산개발·유통업체다. 현재 롯데자산개발이 잠실 롯데월드몰 쇼핑몰도 위임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결국 롯데물산이 롯데자산개발을 자회사로 두면 롯데월드타워와 관련시설의 운영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다른 시각은 두 사업체의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며 비교적 튼튼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롯데자산개발은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지만 사업의 확장과정에서 불안한 자금력이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롯데물산의 재무재표를 살펴보면 2017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2687억원이다. 아울러 최근 롯데케미칼 지분을 처분하고 들어오는 1조800억원 가량의 자금도 추가된다. 롯데자산개발도 같은 기간 재무재표를 살펴보면 100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이 있지만 이렇다 할 수익은 없는 상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67억원에 그쳐 전망이 밝지는 않다.

롯데자산개발은 큰 규모의 프로젝트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다양한 루트의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중국의 롯데월드 선양 프로젝트를 비롯해 베트남의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개발사업,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복합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물산의 지원이 뒤따를지는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또한 다양한 임대사업에 관해서도 서로 간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물산은 수직도시라고 불리는 롯데월드타워의 운영에 관해 많은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으며 롯데자산개발도 다양한 도시개발사업에 발을 넓히고 있는 상태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이번 롯데자산개발의 지분 취득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행위제한요건의 해소를 위한 작업이다"며 "이번 기회로 양 사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낼 만한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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