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에 홍콩도, 4대은행 12년래 첫 대출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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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9-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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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거품 아시아 1위 홍콩, 대출금리 인상 안정제 될까

  • 중국 인민은행은 즉각 대응 안해, 27일 공개시장조작도 중단

홍콩 시내 전경[사진=연합뉴스]


미국 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서 홍콩도 충격 완화를 위해 이를 따라 금리인상에 나섰다. 특히 이번에는 홍콩 4대 은행이 12년래 처음으로 대출금리를 일제히 인상해 주목된다. 아시아에서 가장 거품이 심각한 홍콩 부동산 시장에 안정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고개를 들었다. 홍콩과 다르게 중국 인민은행은 긴축 행보를 따라가지 않았다. 

21세기경제보도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 중앙은행 격인 금융관리국(HKMA)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27일 기준금리를 0.25%p 높인 연 2.5%로 조정했다. 달러 페그제를 시행하고 있는 홍콩은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 방향을 따라간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제로 홍콩 4대은행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해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HKMA가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HSBC, 헝성(恒生)은행, 스탠다드 앤 차타드 은행, 홍콩 중국은행 등 4대은행이 우대대출금리(Prime Rate)를 일제히 인상했다. HSBC는 기존의 5%에서 5.125%로, 스탠다드 앤 차타드 은행은 5.25%에서 5.375%로 높였다. 이는 지난 2006년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로 10년 넘게 이어진 '저금리'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한 것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이들 은행의 대출 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폴 챈 홍콩 재무사(司, 재무장관 격)은 27일 공개 석상에서 "향후 금리 인상 흐름과 속도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고 홍콩의 초저금리 환경은 곧 과거로 사라질 것"이라며 "홍콩 은행업계가 금리를 인상할 기회가 많다고 본다"고 밝혔다.

◇ 홍콩 집값 상승 제동걸까

이에 따라 하늘 높은 줄 모르는 홍콩의 집값 상승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었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은 올해 아시아에서 부동산 시장 거품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홍콩의 세계부동산거품지수(GREBI)는 2.03으로 조사 대상 20개 대도시 중에서 가장 높았다. 독일 뮌헨이 1.99로 2위다.

해당 지수는 1.5 이상이면 거품 위험이 있고 0.5~1.5는 고평가 상태, -0.5~0.5는 적정 수준, -1.5~-0.5는 저평가 상태를 의미한다.

홍콩 당국에 따르면 홍콩의 개인주택가격지수는 지난 7월 393.4로 28개월 연속 상승했다. 21개월 연속 최고기록을 세운 것이기도 하다. 홍콩의 주택가격지수는 1999년 가격을 100을 기준으로 상대적인 변동을 보여주는 것으로 1999년 대비 4배 가량 집값이 뛰었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율 등을 감안했을 때 홍콩의 최근 4분기간 평균 집값 상승폭도 10%에 달한다. 지난 2003년 이후 15년간 상승세를 유지하며 부동산 '신화'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급격한 대출 금리 인상은 없을 예정으로 부동산 시장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문은 금융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홍콩 은행이 연내 2차례 우대대출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고 연간 누적 상승폭이 0.5%p에 달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홍콩 주요 은행의 모기지 대출 금리는 여전히 2.75%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중국 인민銀 금리 유지, 신중한 모습

홍콩 등 신흥국과 달리 중국은 이번에도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에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 금리는 현행 수준을 유지했고 '충분한 유동성'을 이유로 27일 공개시장조작도 일단 중단했다.

사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은 오히려 상대적 긴축에서 상대적 완화로 통화정책 방향을 수정했다. 미국 등이 긴축 기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의 이같은 행보와 위안화의 계속된 절하에 일각에서는 무역전쟁 충격 완화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유동성 고삐를 조이면서 불거진 부채 리스크 대응 등을 우선순위에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분위기다. 회사채 부도가 잇따르고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자 적절히 돈을 풀면서 대외적 충격에 신중이 대응하고 있는 것. 중국 당국 관계자들도 잇따라 "중국은 위안화 절하를 무역전쟁의 무기로 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8일 인민은행의 달러 대비 고시환율은 6.8792위안으로 위안화 가치는 6주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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