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비상 12일째]복지부 “환자 입국, 고의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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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9-1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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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판단 현명” 해석…아동수당 지급대상 확대 필요성 언급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세종3브리핑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메르스 확진자 회복 상태와 메르스 관련 대응상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메르스 환자 논란에 대해서는 고의성이 없다고 봤다.

박 장관은 18일 오후 브리핑 뒤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메르스 환자 관련 질문에 대해 “환자 자신이 메르스라고 상상치 못한 듯하다”며 “일부러 메르스를 숨기고 고의로 들어왔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7일 입국한 메르스 환자는 입국 과정에서 설사 증상만을 호소했고, 검역대를 통과했다. 이후 지인 의료진이 있는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고, 이날 오후 9시 의심환자로 신고된 뒤 이튿날 오후 확진판정을 받았다.

다만 공항으로 마중을 나온 아내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점, 환자가 입국 직후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다는 점,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할 때 사전에 예약한 택시를 통해 혼자 이동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환자가 메르스를 이미 의심하고 있었음에도 고의로 입국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환자는 쿠웨이트에서부터 지인인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전화통화를 통해 전신쇠약과 설사증상만을 호소했다. 기침 등 호흡기 증상에 대해선 없다고 했다.

검역 과정 당시에도 고막 체온은 36.3℃로 정상이었다. 여전히 호흡기 증상은 없었다. 때문에 검역관 역시 환자가 의심사례에 해당되지 않아 입국 후 주의사항을 리플릿으로 안내한 후 통과시켰다.

아내가 마스크를 착용한 것은 중동 입국자에 대한 위험성을 우려한 삼성서울병원 의사 권유에 따른 조치였다.

박 장관은 “환자는 흔히 외국여행에서 물 바뀌면 설사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면서 “메르스라고 생각했다면 전혀 다르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지인인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중동과 설사라는 사실만으로 메르스를 의심하자고 해서 조치한 것으로, 해당 의료진이 현명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7일부터 이뤄진 메르스 대응 과정에 대해서는 해결과제가 남아있음을 언급했다. 복지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환자가 완치됐음을 발표하면서 사태 수습을 시작했다.

박 장관은 “방역체계에서 설사만으로 메르스를 의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라며 “전문가도 학문적으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의문을 보이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특이 사례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쿠웨이트 역시 지난 2년간 메르스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경로를 밝히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WHO와 한국, 쿠웨이트가 합심해 감염경로를 찾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장관은 아동수당 대상 선정에 대해 여전히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장관은 “아동수당 보편적(100%) 지급에 대해서는 많이 조심스럽지만, 정파적 관점을 떠나 제도 설계 당시대로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행정비용까지 고려할 때 순수하게 효율 면에서 보더라도 전체 아동에게 주는 것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에 빠진 이유에 대해서는 “북에서 우선 순위를 철도·도로에 둔 것 같다”면서 “보건의료도 중요하다고 상호인식은 하고 있지만 다음 기회에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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