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與 “감격스럽다”…野 “구체적 비핵화 약속 받아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도형 기자
입력 2018-09-18 15: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여야 TV 생중계 시청…민주·평화·정의, 박수 치며 탄성

  • 한국·바른미래 “북핵 리스트 받아야”…김병준은 불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평양 순안공항 도착 장면 중계를 시청하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은 1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순안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모두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지만, TV 생중계를 바라보는 모습엔 온도차가 있었다.

당 대표가 특별수행원으로 함께 방북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정의당은 기대 섞인 반응을 내놨지만, 동행을 거절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북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경계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 모여 TV 생중계를 함께 시청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평양 순안공항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나타나자 “오”라는 탄성을 질렀다. 문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옹할 때는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앞서 성남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를 환송한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방금 성남공항에서 돌아왔는데 그 사이에 문 대통령 일행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며 “제가 성남공항에서 여기에 온 것보다 평양에 더 빨리 갈 수 있더라”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1년 사이에 3차례나 정상회담을 했다. 남북 간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한데 정기적으로 만나게 된 것 같다”며 “이번에 비핵화와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등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참으로 감격스럽다”며 “우리가 지금 화면에서도 봤듯이 남북 정상의 만남이 전혀 어색함이 없고 다정한 이웃을 만난 듯이 자연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평양에서의 정상회담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큰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했다.

정동영 대표와 박지원 의원 등이 함께 방북한 평화당도 잔뜩 고무된 분위기였다. 최경환 최고위원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18년 만,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문한 지 11년 만에 평양방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최 최고위원은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북미대화가 교착 상태에 있는데 남북정상회담이 북미대화가 다시 진행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군사적 긴장 관계를 벗어나는 큰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정의당 역시 기대에 차 생중계를 지켜봤다. 전용기의 문이 열리고 문 대통령이 내려오는 모습이 방송되자, 정의당 인사들은 이를 지켜보며 박수를 쳤다. “오 나왔다. 나왔다”라는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날 때마다 매번 감회가 새롭다”며 “오늘의 역사적 만남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 내고 종전선언을 통한 평화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심상정 의원은 “부디 성공적인 회담이 진행돼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듬뿍 선물로 가져오길 바란다”며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의 물꼬가 터지길 온 국민과 함께 기원하겠다”고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 도착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북길 동행을 거절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생중계를 시청했다. 다만 대표들은 생중계 시청을 함께 하지 않거나, 뒤늦게 도착하는 등 시큰둥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핵물질 리스트나 비핵화 일정표 등 구체적인 비핵화 계획을 받아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태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 모여 생중계를 시청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입에서 북핵 폐기를 통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이뤄내는 구체적인 약속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선 “지금 필요한 것은 비핵화의 실질적 로드맵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김정은의 입을 통한 비핵화가 공개적이고 공식적으로 천명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인 핵물질, 핵탄두, 핵시설 리스트에 대한 신고를 거부하면서 핵실험장 폐쇄, 발사장 폐쇄만 갖고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것은 구밀복검(口蜜腹劍·입에 꿀이 있고 배에 칼이 있다)이라는 점을 지적한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원래 일정에는 없었지만 오전 10시 40분쯤 생중계를 시청하기 위해 국회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다만 손 대표가 중계를 시청한 시간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오전 9시 49분보다 약 50분여 지나서였다.

손 대표는 “북한에서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회담이 잘됐으면 좋겠다"며 "비핵화를 구체화한 계획에 합의하고, 북핵 시설 검증 리스트가 제시돼야 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정상회담의 결과를)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긍정적으로 보고,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남북관계에서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하는 것은 지금 단계에서는 의미가 없다”며 “오로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이행 계획을 꼭 받아오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