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관계 틀어진 국가들 "믿을 건 금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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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8-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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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제재 대비해 금 보유량 크게 늘려

  • 이란도 금 소비량 늘어…터키는 금으로 환율 방어

[사진=연합/로이터]


미국과 관계가 틀어진 일부 신흥국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더 강경한 외교 정책을 시행하는 가운데, 러시아 등 비롯해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국가들은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리뷰는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감세정책에 대한 우려도 아시아 국가들의 금 보유를 부추기고 있다. 도시마 이츠오 마켓 애널리스는 니케이아시안리뷰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경제는 감세 덕분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후미국 정부는 재정악화를 막기위해 국채발행을 늘려야 하며, 이는 금리인상 압박을 심화하면서 달러 하락의 원인이 될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의 경우 6월말 기준으로 금 보유량은 196.4톤으로 이는 2010년보다 20% 정도 늘어난 것이고, 인도네시아 역시 전체 금 보유량 역시 지난 8년간 10% 정도 늘어나며 80.6톤을 기록했다. 시장과 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보후무역주의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것이 달러의 하락세를 이끌 수도 있다는 우려에 아시아 국가들의 금 구매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도시마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특히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국가들이 금 구매를 늘리고 있다. 세계 금 위원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란의 금 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로 늘어났다. 이란과의 핵협정을 파기한 트럼프 정부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란을 금 보유를 늘려 현재의 위기를 타계하고자한다고 리뷰는 지적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역시 최근 금 보유량은 늘리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994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6%가 늘어난 것이다. 러시아의 금 보유량은 현재 전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5위다. 

금 가격은 국제시장에서 달러 강세로 이번 상반기 동안 곤두박질 쳤다. 올해 초 온스당 1350달러에 달했던 금 가격은 6월말 기준으로 1250 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러시아는 가격하락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금 보유량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터키나 베네수엘라처럼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국가들은 금 판매로 경제 위기를 견뎌내고 있다. 터키는 최근 폭락한 리리화 방어를 위해 금 보유고를 줄였으며, 경제란이 심화된 베네수엘라도 금을 팔아 재정을 부야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금 보유고는 지난 1년 동안 급격히 줄어들어 현재 150톤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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