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불안 확산…글로벌 기술주 랠리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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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08-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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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T 주가 올 들어 5% 넘게 하락…기술주 주도 글로벌 증시 랠리 그림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주가 부진이 글로벌 기술주 랠리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간판 기술기업인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FAANG'과 'BAT'는 지난해 주가가 평균 62% 오르며 글로벌 증시의 랠리를 주도했다. 미국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보다 상승폭이 3배 이상 컸다.

이들 종목에 대한 매수 포지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자 전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전략으로 꼽힌다.

WSJ는 최근 몇 개월 새 기술주 랠리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 사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기술주가 너무 오른 게 아니냐는 지적 속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특히 BAT의 부진이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AT의 부진이 기술주 전반의 동요를 예고하는 전조일 수 있다는 것이다.  

FAANG은 올해도 랠리를 지속하며 평균 38% 올랐지만, BAT는 5% 넘게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의 낙폭(17%)에 비하면 선전한 것이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맷 포레스터 뱅크오브뉴욕(BNY)멜론 록우드아드바이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2017년 내내 포식했지만, 올해는 환경이 매우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주처럼 시장 분위기를 장악한 업종에 균열이 생기면, 조정 여부 등 신호를 포착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매출 기준 세계 최대 온라인게임업체인 텐센트는 지난해까지 10년간 연간 40% 넘게 올랐지만 올해는 13% 추락했다. 최근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손실을 기록한 게 직격탄이 됐다. 중국의 성장둔화,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 미·중 무역전쟁도 중국 기술주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6월 사상 최고치에서 17% 떨어졌고, 바이두는 올 들어 4% 넘게 하락했다. 중국 벤처펀드인 MSA캐피털의 벤 하버그 이사는 "중국에서 안전한 독점은 없다는 게 교훈"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엔 기술주 랠리를 낙관하는 이들이 더 많아 보인다. 유력 펀드매니저들은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의 설문조사에서 'FAANG-BAT'에 대한 매수 베팅을 7개월 연속 가장 선호하는 거래로 꼽았다. 낙관론자들은 최근 중국 기술주의 부진이 그간의 고속성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본다.

하버그 이사도 "어느 시점에서는 이 상황이 진정돼 보다 합리적인 기대로 재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BAT에 대한 매수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매수 의견이 대다수로 일부가 보유를 주장할 뿐 매도 의견은 단 한 건도 없다. 

일각에서는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틴 삭세나 BofAML 미국 주식 파생상품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시장 꼭대기가 가까워졌는지 모른다는 우려에 승자를 매도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지난해에 비해 투자심리의 변화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최근 역대 최장기 강세장 기록을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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