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두 리옌훙 "구글과 제대로 붙어서 이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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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8-0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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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 만에 中 재진출한 구글과 '진검승부' 겨루나

리옌훙 바이두 회장. [사진=바이두]


"바이두(白度)는 또 한 번 이길 자신이 있다."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 리옌훙(李彦宏) 회장이 구글의 중국시장 재진출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며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최근 구글이 8년 만에 중국 시장에 재진출해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정책을 수용한 맞춤형 검색엔진을 중국에서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데 대해 리 회장이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을 통해 소감을 밝힌 것이다.  

리옌훙 회장은 7일 "사람들은 바이두가 그동안 구글의 중국시장 철수로 유리한 이득을 누렸다고 여기는데, 우리는 그게 아니라는 걸 증명할 길이 없었다"며 "구글이 다시 돌아와 제대로 한번 붙는다면 우리는 또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리 회장은 "2000년 구글은 바이두보다 먼저 중국 시장에서 검색엔진 서비스를 내놓고, 2005년 투자를 늘렸지만 후발주자인 바이두는 기술과 제품 혁신으로 구글을 따로잡았다"며 "구글이 중국시장에서 철수했던 2010년 바이두의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은 이미 70%를 넘었다"고도 강조했다.

실제로 2000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중국어 검색 엔진 서비스를 선보인 구글은 검열 등 문제로 중국 당국과 충돌을 빚다가 결국 2010년 중국 본토에서 철수했다. 중국 당기관지 인민일보가 최근 영문 트위터를 통해 '안정은 중국 인터넷 개방의 중요한 전제'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구글이 중국으로 돌아온 걸 환영한다"면서도 "중국의 법률을 준수하는 게 전제"라고 언급한 것도 바로 이 이유에서다.

리 회장은 "중국의 하이테크 기업들은 오늘날 충분한 능력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여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바이두는 글로벌 인공지능(AI)영역에서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으로, 전 세계 협력 파트너만 300곳이 넘는다"며 "구글 역시 우리의 글로벌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리 회장은 "AI 시대를 앞두고 바이두는 이미 전 세계과 함께 기술 영역을 확대해 혁신 성과를 공유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말했다.

리 회장은 "중국은 그동안 산업환경과 발전 규모가 이미 천지개벽의 변화를 이뤄냈고, 중국의 하이테크 기업들은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는데 이미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이제 전 세계가 '중국을 베끼고 있다(Copy from China)'"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시장에 지출하길 원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반드시 이걸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글의 중국 시장 진출 소식이 전해진 지난 1일  뉴욕 나스닥에서 바이두는 이날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73% 하락했다. 

1일 바이두는 2분기 매출이 260억 위안(약 4조2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바이두가 2005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래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순익도 45% 늘어난 64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리옌훙 회장은 "인공지능(AI) 사업 발전에 따른 현금 창출력 등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검색엔진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해 2분기 실적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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