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상회담서 메모 준비해 말하는 건 신중함 더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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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06-2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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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적 관례로 특별한 경우 아냐…거의 모든 정상이 메모 가져와"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렘린대궁전 녹실에서 열린 소규모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푸틴 대통령 측 탁자 위에도 A4용지가 놓여 있다. 2018.6.22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27일 '최근 한러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A4 용지에 메시지를 적어와 읽는 것은 외교적으로 결례'라는 내용의 이날 중앙일보 칼럼을 두고 "메모지를 들고 와 이야기하는 것은 외교적 관례"라고 반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제가 길지 않지만 넉 달여간 많은 정상회담과 그에 준하는 고위급 인사들과의 회담에 들어갔는데 거의 모든 정상이 메모지를 들고 와서 그것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경우가 절대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메모지를 들고 와 이야기하는 것은 '당신과 대화하기 위해 내가 이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성의 표시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정상 간 한 마디 한 마디는 범인(凡人)의 말과는 달리 국가의 정책과 노선을 결정짓는 말"이라며 "제가 본 좁은 범위에서 모든 정상이 그 말에 신중함을 더하기 위해 노트를 들고 와 그것을 중심으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도자의 권위, 자질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칼럼 속 표현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한반도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촉즉발 전쟁 위기에 처했는데 그 상황을 남북·북미정상회담으로 이끈 게 문 대통령"이라며 "(칼럼이) 문제 삼는 그 권위와 자질로 여기까지 왔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상 간 짧은 모두발언까지 외우지 못하거나 소화해 발언하지 못하는 건 문제다'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다는 점을 상기시켜드린다"며 이 역시 잘못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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